EZ EZViwe

보험업계, 영업채널변화로 '불황 탈출' 해법모색

독립법인대리점 설립 증가세… 대리점·온라인 채널확대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0.30 17:13:0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지속되는 경기불황을 대응하기 위해 보험업계가 영업조직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전속 설계사 조직을 대리점으로 옮기기도 하고 설계사가 필요 없는 온라인 채널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반대로 의욕 있는 '젊은 설계사'를 고용해 집중육성하는 보험사도 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 18일 자회사형 독립법인대리점인 '라이나금융서비스'를 설립했다. 라이나금융서비스는 연말까지 자본금 50억원을 들여 전국에 12개 지점을 열고 라이나생명 상품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기존 설계사 조직이나 전화영업(TM)이 포화상태인 만큼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는 것.

삼성생명은 지난 8월 대졸 남성 설계사 조직(SA사업부) 600명 중 130명가량을 추려내 특화지점에 배치하고 남은 400~500여명의 설계사들을 전속 대리점으로 전환했다. SA사업부 영업조직 구조개편인 셈이다.

삼성생명 영업 조직개편은 영업 조직 효율화가 대리점 채널 확대에 연결된 것으로 보인다. 대리점은 완전한 개인사업체이기 때문에 보험사 입장에서는 전속설계사보다 관리와 실적면에서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AIG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컴퍼스어드바이저'와 '메리츠금융서비스'를 각각 2012년과 2009년에 설립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경기가 어려워지자 보험사들이 수익창출을 위해 판매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다양한 보험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고 보험사들도 설계사 양성보다 쉽게 영업망을 확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접점이 큰 20~40대를 잡기 위해 온라인 시장 진출에 힘쓰는 보험사도 있다. 생보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지난 8월 '온슈어'를 통해 대형 생명보험사 중에서는 처음 온라인 보험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한화생명은 온슈어를 통해 △정기 △연금 △어린이연금 △저축 △상해 등 총 5종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온라인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을 12월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설립 본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고했으며 30일 금융당국의 최종 설립허가를 받았다.

다른 한쪽에서 AIA생명, 현대라이프 등은 소수의 젊은 설계사들을 집중 육성해 높은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AIA생명은 지난해 말부터 신입 설계사 양성 프로그램인 '넥스트 AIA(Next AIA)'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보험 영업 경력이 없는 24~35세 사이의 1~3년 이상 직장 경력자들 중 인재를 선발해 고속득 보험설계사인 MDRT로 육성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라이프 또한 지난해부터 대졸자 및 대졸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YGP(Young Generation Planner)를 신설, 젊은 설계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25~30세 미만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예정자로 구성된 YGP는 2년간 보험영업을 한 뒤 우수설계사에 한해 본인이 원할 경우 본사 근무, 영업관리자 등 타 부서로 정규직 지원도 가능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영업이 단순 상품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 확대되며 전문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고학력의 젊은 영업인력을 고용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은 이런 흐름에 보험사들이 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