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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자회사 리스크'에 깊은 한숨

중공업 포함 인프라코어·건설·엔진 실적부진…자체사업실적증가 시간필요 분석도

정금철 기자 기자  2013.10.30 16: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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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3분기 두산중공업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 악화와 이자 비용 등의 영향에 따라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3분기 두산이 자회사 실적부진으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것과 맞물려 아쉬운 페이소스를 풍기고 있다.

29일 두산중공업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551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8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5.93% 늘었다. 다만 전기에 비해서는 각각 11.98%, 29.62% 동반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이다.

두산중공업 측은 연내 확정이 기대됐던 대형 수주가 4분기에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3분기 수주가 부진했다는 자체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 기간 두산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70.9% 감소한 4962억원이었다. 두산중공업 별도 수주 규모는 78% 감소한 3005억원, 해외법인 수주 규모는 42% 줄어든 19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포함 연결기준 매출액 5조1606억원으로 전년동기 5조6605억원과 비교해 8.83% 감소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225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3분기 개별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11.5% 늘어난 530억원이었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흑자로 방향을 돌렸고 매출액도 4188억원을 기록, 23.3% 증가했다. 전자와 정보통신 부문 영업이익은 각각 169억원, 100억원으로 같은 기간 21.6%, 28.2% 늘었고 신규 추진 중인 산업차량 부문도 40억원 흑자였다.

두산의 든든한 오른팔 역할을 수행해온 두산중공업의 실적부진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이 탓에 전체 실적 분위기가 어두워졌다. 두산중공업은 물론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건설, 두산엔진 등 자회사의 실적부진이 지분법평가손으로 빠지며 당초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두산 관계자는 "두산은 4분기 전자파트의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지속되고 모트롤사업부의 중국 춘절효과에 따른 실적 반등, 산업차량의 국내외 물량 증가에 따라 3분기 대비 자체 사업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부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자체사업 부진은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실적부진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예상을 엇나갔다"며 "101억원으로 집계된 지배기업순손실 등을 제외해도 산업차량의 흡수합병효과를 제외하면 자체사업 실적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