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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불황' 피하지 못한 보험 설계사…이탈 증가

수입 줄고 재무설계 전문성 요구 강화에 전년 대비 4.3% 감소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0.29 17: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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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속적인 경기 불황에 보험 설계사가 업계를 떠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현재 24개 생명보험사의 설계사 수는 15만3029명으로, 지난해 7월 15만8273명보다 4.3%(5244명) 감소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사정도 비슷하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6월 기준 손해보험사 설계사 수는 16만6662명으로 전년 동기 17만4578명보다 4.7%(7916명) 줄었다.

설계사 수가 감소하는 만큼 보험업계를 떠나는 말소자 수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존에는 보험사를 옮겨 다니며 영업을 하는 '철새 설계사가 많았지만 아예 보험설계사를 관두고 다른 일을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생보업계의 지난 3·4분기 말소자 수는 2만2593명이었으며 손보업계도 올 들어 말소자 수가 매분기 3만명 내외로 집계됐다.

경기불황에 따라 보험 산업의 비즈니스 환경이 열악해지며 판매 채널에서 설계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줄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지난 2007년 42%(초회보험료 기준, FY 기준)에 달했던 설계사 비중이 2012년 21%로 하락한 반면, 방카슈랑스는 30.6%에서 68.1%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향후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방카슈랑스 판매 확대에 따라 설계사 영역은 더욱 위축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또한 내년부터 보험계약 체결 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수수료의 지급률이 낮아지며 단기적인 수입 감소로 설계사들의 이탈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경기상황이 좋지 않고 초기 지급되는 수수료 비중이 계속해서 줄어들자 보험판매 업무를 포기하는 설계사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아줌마 보험설계사들의 비중이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여성 설계사 수는 급격히 줄고 있다. 생보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여성 설계사 수는 11만2942명으로 전년대비 5470명 줄었다. 반면, 동기간 남성 설계사 수는 3만9861명에서 4만87명으로 226명이 늘었다.

이는 보험영업이 기존 단순 상품판매에서 생애설계, 재무설계 등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고 투자형 상품이 변액보험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판매에 전문성이 요구되자 예전 흔히 '아줌마 설계사'라고 불리던 고령의 설계사들의 이탈이 심해졌다"면서 "결국 설계사도 경쟁력이 있는 이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