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3.10.29 17:29:45
[프라임경제] 박홍근 의원(교문위·민주당)은 29일 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의 내부자료 '콘텐츠공제조합 가입유치 본부별 팀별 상황보고' 문서를 공개하고, 진흥원이 영세 콘텐츠기업들에게 출자를 강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10월 한 달 동안 각 본부·팀별로 출자자 모집을 할당하고, 800여개 기업들에게 이메일과 전화로 출자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진흥원은 △총 권유 기업수 △가입 확정기업 △가입예정기업 △가입좌수 등 4개 점검항목을 정하고, 게임·차세대콘텐츠본부 등 5개 본부와 15개 팀별로 실적관리와 상황보고를 매일 홍상표 원장에게 보고해 왔다.
콘텐츠공제조합은 2016년까지 정부 500억원·대기업 400억원·민간출자 100억원 등 총 1000억원 운영자금을 조성해 영세 콘텐츠 기업의 자금난 해갈에 도움을 주겠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2014년 정부예산안에서 관련예산 240억 전액이 삭감됐다.
박 의원은 "진흥원이 직원까지 동원해 콘텐츠 기업들에게 출자를 강요해 영세 사업자 호주머니를 털어 국정과제를 추진하는 것이냐는 안팎의 비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박 의원은 "홍상표 진흥원장이 직접 상황보고를 챙기고, 매주 1회 열리는 간부회의 등을 통해 실적 부진을 채근하는 등 출자실적을 강하게 압박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진흥원의 출자 종용 이후 지난 9월30일 24개에 불과했던 출자기업 수는 지난 8일 64개, 22일 117개로 늘어났다. 출자 기업 117개 가운데 74.3%인 87개 기업은 과거 진흥원의 공모사업 지원을 받았거나 진흥원이 운영하는 글로벌게임허브센터 등에 입주해있는 기업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진흥원 직원으로부터 출자 요청 전화를 받은 모 기업 대표는 "갑인 진흥원이 부탁하니 안 들어줄 수 없어 1좌 가입했다"며 "모 기업은 몇 좌를 했는데 그 정도는 해야 하지 않느냐고 부담을 주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 의원은 "국정과제에 정부가 먼저 출연금을 내놓고 정부의지를 보여주면 기업들도 자발적으로 출자할 것인데, 정부는 한 푼도 출자하지 않으면서 직원까지 동원해 출자를 강요하는 것은 심각한 갑의 횡포"라며 "갑의 횡포를 당장 멈추고, 정부출연 등 공제조합 성공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