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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아파트건설사, 그럴듯한 분양가 '분칠'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29 15: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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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균분양가가 400만원대인것처럼 현혹한 광고전단. ⓒ 프라임경제  
평균분양가가 400만원대인것처럼 현혹한 광고전단.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이 미분양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낚시성' 분양가를 홍보하는 행위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일부 회사는 허위광고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경고조치를 받는 곳도 있을 정도이다.

순천 오천지구에 595채의 아파트를 짓고 있는 호반건설은 전용면적 84㎡를 분양하면서 3.3㎡당 500만원대라고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500만원대는 비교적 선호도가 떨어지는 1층에 해당되는 가격일 뿐 나머지 기준층은 평당평균 650만원대에 분양이 되고 있다.
 
사실상 소비자를 현혹하는 '낚시성' 홍보문구인 셈이다. 
 
1층 분양가는 1억8640만원(확장비 제외), 기준층은 2억1680만원이다. 이 아파트는 현재 분양률 80%대를 보이고 있다.

가곡동 부도아파트를 매입해 분양에 나선 양우건설도 마찬가지다. 11월 하순 입주를 앞둔 양우 '내안애(愛)' 아파트는 홍보전단지에 3.3㎡당 400만원대라고 인쇄해 배포했다.

  11월 입주 예정인 양우건설 내안애 아파트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 가곡동 주민  
11월 입주 예정인 양우건설 내안애 아파트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 가곡동 주민
하지만, 이곳 역시 400만원대는 저층에나 해당되는 가격일 뿐 기준층에서는 500만원 중반대에 공급되고 있다.
 
전용면적 129㎡의 경우 1층이 2억5600만원, 최상층 분양가는 3억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분양률 90%를 돌파해 마감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중흥건설이 시공 중인 신대지구 'S-클래스' 5차 아파트(메가타운) 역시 1년전 분양 당시 '대학병원과 코스트코 입점확정'이라는 허위 문구를 표기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다.
 
분양홍보를 하면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고지해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 업체는 미분양 물량이 상당부분 소진됐다고 밝혔다.

주부 허모씨(39.여)는 "생활정보지에 500만원대 아파트라고 해서 가봤더니, 확장비 포함해 2억원을 훌쩍 넘기더라"며 "마치 홈쇼핑 업체들이 착시효과를 노리고 99만9000원에 광고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