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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방' ④ 효성] 전세계가 목말라하는 '탄소섬유' 쥐락펴락

'섬유의 반도체' 스판덱스 시장점유율 세계 1위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0.28 15: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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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효성은 전체 매출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이다. 전 세계 50여개 이상의 제조법인 및 무역사무소를 운영하고 있고,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등 세계 1위 제품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탄소섬유'다. 효성은 탄소섬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 등 원천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신시장 개척은 물론 탄소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지역 일자리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창조경제 실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꿈의 소재' 창조경제 모델로 각광

효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자체기술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고성능 탄소섬유 개발에도 성공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5월에는 전주 친환경복합산업단지에 연산 2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공장을 건립하고 올 상반기부터 탄소섬유를 본격 생산하고 있다.

   효성그룹 공덕동 사옥. ⓒ 효성  
효성그룹 공덕동 사옥. ⓒ 효성
탄소섬유의 무게는 강철의 1/5 정도지만 강도는 10배 이상 강한 고부가 소재로 △고강도 △경량성 △내열성 △내약품성 △낮은 열전도도 △우수한 전기전도도 등 다양한 장점을 자랑한다. 이로 인해 △항공기 날개·동체와 같은 항공우주, 자동차, 토목, 건축, 스텔스함 선체와 같은 군사제품 △고압전선 보강재와 같은 산업재 △노트북, 가방 등 일반 용품 △골프채, 테니스라켓 자전거 등 각종 스포츠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탄소섬유는 탄소의 다양한 특성 덕분에 활용 분야가 무한하고 전후방산업 육성효과가 커 산업을 전방위로 키울 수 있는 창조경제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탄소섬유의 장점은 또 있다. 탄소섬유의 원료인 석유, 석탄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데 반해 이를 가공한 탄소복합소재의 부가가치는 수백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라는 점이다. 항공기 동체, 자동차 차체 등에 탄소복합재를 사용할 경우에는 경량화에 따른 연비 개선 등으로 에너지절감 및 CO2 저감효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탄소섬유시장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000조원에 달하는 자동차 시장 신시장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도레이, 미쯔비시, 데이진 등 일본업체가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부품산업을 중심으로 2014년 약2조5000억원의 시장 규모가 2025년까지 약 6조원 규모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효성은 2020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1만7000톤 규모의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탄소섬유가 일부 국가에서만 상용화했으나, 앞으로 무한한 시장 확대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선제적 기술개발로 다양한 적용제품을 출시한다는 복안이다.

◆'100년 존속 기업' 자신만만…핵심소재프로젝트 '척척'  

효성이 국내 최초 고기능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나일론, 폴리에스터, 스판덱스 등을 생산해 온 수십년간의 섬유생산 노하우와 품질관리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탄소섬유는 원료인 석유, 석탄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데 반해 이를 가공한 탄소복합소재의 부가가치는 수백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 효성  
탄소섬유는 원료인 석유, 석탄은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데 반해 이를 가공한 탄소복합소재의 부가가치는 수백배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소재다. ⓒ 효성
특히 '섬유의 반도체'라고 불리는 스판덱스는 효성의 핵심 제품으로 세계 1위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지난 1990년대 초 국내 최초 독자기술로 스판덱스 개발에 성공한 이후 중국, 터키,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기지 증설을 통해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했으며, 차별화된 기능성 원사개발을 통해 우수한 품질로 고객만족도를 높여왔다.

고객 니즈와 트랜드를 리드하는 기능성 개발을 통해 신시장 확보에 주력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NO.1 제품으로서의 위상과 부가가치를 이끌어내는 핵심 사업으로 성장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효성은 프로필렌, 탄소섬유, TAC필름(LCD 편광판용 트리 아세틸 셀룰로스 필름) 등의 미래성장동력을 집중 육성해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을 리드할 100년 존속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관련 효성은 최근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프로필렌(PP) 증설에 본격 착수, 2015년까지 생산량을 2.5배 늘리기 위한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9월에는 LCD용 TAC 필름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옥산 2공장을 완공, 글로벌 화학기업으로 성장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

효성은 지난 2009년 울산 용연에 국내 최초로 5000만㎡ 생산 규모의 TAC 필름 공장을 준공한 이후 9월에 연산 6000만㎡  추가 증설 공장을 충북 옥산에 완공함에 따라 연간 1억1000만㎡ 생산규모를 갖추게 됐다.

   효성은 지난 9월 LCD용 TAC 필름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옥산 2공장을 완공했다. 사진은 TAC 필름 생산 모습. ⓒ 효성  
효성은 9월 LCD용 TAC 필름 생산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 위한 옥산 2공장을 완공했다. 사진은 TAC 필름 생산 모습. ⓒ 효성
나아가 효성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의 원재료인 프로필렌을 생산하는 용연공장에 201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2800억원을 투자해 기존 용연공장의 프로필렌 연간 생산능력 20만톤을 50만톤 규모로 증설할 예정이다.

한편, TAC 필름 시장은 LCD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수요증가와 맞물려 최근 수년간 매년 10%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규모가 연간 약 5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효성 측 관계자는 "세계 디스플레이 제품의 수요추이와 개발 동향 등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TAC 필름의 추가 증설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