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지 기자 기자 2013.10.28 09:32:11
[프라임경제] 김태년 의원(교문위·민주당)은 서울대가 용도가 불분명한 비공식계좌 4681개를 운영해왔다고 28일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비공식계좌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2월29일 기준 비공식계좌 4681개서 740억원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 중 잔액이 없는 계좌는 996개, 미파악 계좌가 168개, 학교명의 개인계좌가 124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김 의원은 서울대가 2년간 용도불명의 계좌 3000여개를 정리했으나 여전히 1632개 계좌에 466억원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서울대의 회계시스템이 엉망"이라며 "법인화법 처리 3년이 됐는데도, 용도가 불분명한 계좌정리 작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인 세입세출 계좌 외에 '세입세출외 현금계좌(부외계좌)'를 운용할 수 있다. 이는 기획재정부령 '정부보관금취급규칙' 제 4조에 근거한 것으로써, 일시적인 자금출납을 위한 현실적인 필요를 감안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서울대의 경우 대학 본부가 2년간 그 규모와 용도를 파악하는데 애를 먹을 정도로 방만하게 운영됐다"며 "일부 통장의 용도를 파악해본 결과 '정부보관금취급규칙'에 의해 관리되는 정부지원금과 달리, 모임운영비 등 정체불명의 자금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비판했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회계제도 변경에 따라 2011년 11월부터 비공식계좌의 실태를 파악하고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학교 비공식계좌 관리지침'에 의한 비공식계좌는 '기관별로 개설·운영하는 계좌 중 법률 또는 규정에 근거 없이 임의로 개설·운영하는 모든 계좌'로 정의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서울대 스스로 비공식계좌라는 용어를 쓸 정도로 엉터리로 관리돼 왔다"며 "비공식계좌의 관리운용실태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