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광양항만공사(이하 공사)가 8000억원대의 막대한 부채에도 불구하고 호화판으로 지은 본사사옥(월드마린센터)의 임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예산만 축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우남 의원(민주당·제주시 을)이 25일 여수항만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51억원을 들인 월드마린센터가 공실률 11%를 넘어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광양항만공사 빌딩은 지난 2007년 사업비 451억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 19층 규모로 지었지만, 이 가운데 5~6층 전체가 공실로 비었으며 9층은 사무실 임차자가 없어 탁구장으로 개조해 사용되는 실정이다. 광양항만공사가 외국인투자기업을 유치한다며 마련한 '웰컴패키지'라는 외국인투자자용 숙박프로그램도 엉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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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광양항만공사 본사 사옥. ⓒ 프라임경제 |
광양항 등에 투자를 고려하는 외국인기업을 위해 3개월 이내 사용이 가능한 웰컴패키지를 내놓았지만, 지난 6년간 이를 이용한 외국인은 1명도 없었다. 광양항만공사는 웰컴패키지 사업을 위해 전망 좋은 18층에 별도의 오피스텔을 마련했고, 10억원의 추가예산을 사용했지만 이용자가 없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광양항만공사는 외국인투자자가 오지 않자 18층 일부를 파나마대사관에 무상 임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해운업 관련기관이 아닌 외국대사관에 무상으로 임대한 사실은 '항만법' 규정에도 위반되는 불법무상임대"라고 비판했다.
광양항만공사는 이와함께 저조한 임대율을 보이자 '국유재산법 시행규칙'에 따른 임대료를 받지 않고 임의로 임대료를 깎아주고 있다. 이로 인해 연간 임대료 1800만원, 전세금은 1억1600만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은 "더 이상 예산낭비를 하지 않도록 임대율을 높이고 규정위반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