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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떼로 짓밟은 '악랄한 10세들'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24 18: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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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의 한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10여명의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인 A양을 수개월간 악랄하게 괴롭혀 온 사실이 뒤늦게서야 알려져 관할 교육청이 긴급 진상조사에 나섰다.

24일 순천교육지원청과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최근 신도심 모 초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남녀학생 10여명이 특정 여학생을 집요하게 괴롭히고 폭행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사건은 A양의 부모가 학기 초부터 옆구리와 정강이, 팔뚝 등에 멍이 든채로 귀가하는 모습을 수상히 여긴 부모가 학교에 제보하고, 시정이 되지 않자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초등학생 폭행 사건 도와주세요'라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면서 노출됐다.

담임교사는 같은반 아이들을 통해 반 아이들 12명이 A양을 지속적으로 괴롭혀온 것을 확인했고, 최근 가해학생 부모들에게 동영상을 보여주며 폭행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이 부모는 일부 가해학생 부모에 이 사실이 통보됐음에도 일방적으로 자녀 편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A양의 부모는 "동영상이 주먹질이 아닌 고문 동영상이었다. 딸의 절규에도 가해 학생들은 쌍욕을 해대고 때리는 등 집단으로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A양은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19일 학교폭력신고센터에 신고했다.
 
학교와 담임교사의 허술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담임교사는 사태를 혼자 수습하려하면서 부모에게는 동영상을 보여주지도 않은채 사태를 수습하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상조사에 나선 순천교육청은 25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개최해 징계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신경수 순천교육장은 "가해학생들이 만 13세 미만의 '촉법소년'이라 형사처벌이 안되지만 사실로 확인될 경우 전학이나 제재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