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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신세계, 편의점사업 진출하나? 마나? 뒷얘기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0.24 16:4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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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 사업이 방향을 잃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최근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신세계그룹 내 TF(태스크포스)에서 앞장서 추진하던 임원급 수장이 퇴사하는 바람에 폐기됐다는 이야기가 나돈다"며 "국감 등의 일정으로 빠르면 연말 혹은 내년 초로 신세계의 편의점 진출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수장을 잃은 현재 TF팀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습니다.

올 한해 유통 명가 신세계그룹은 중소 편의점 업체인 '위드미'와의 접촉이 계속되면서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더구나 지난 10월 신세계백화점 소유의 남대문 메사빌딩에 신세계그룹 신사업 TF가 사용하는 메사빌딩 지하1층으로 위드미를 입주시키면서 이런 의혹은 더욱 증폭됐죠. 더군다나 올해 초 편의점 경력 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도 해, 업계에서는 편의점 사업 진출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이야기가 나돌기도 했습니다.

신세계는 현재 20여명으로 구성된 신사업 TF를 구성, 편의점 상품을 공급하고 마진으로 이익을 남기는 형태의 사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편의점 사업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지만, 신세계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죠.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진출사업을 두고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유통 대기업 신세계의 자금력과 브랜드 파워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계열사인 조선호텔을 통해 파라다이스면세점과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 및 양도 계약을 체결하며 면세사업에 진출했을 당시만 해도 면세점 업계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했습니다.

당시 면세업계 관계자는 "유통대기업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있어 후발주자라 할지라도 무시할 수 없다"며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죠.

신세계는 신세계백화점의 전신인 일본 미스꼬시백화점 경성지점을 1963년 삼성그룹이 인수한 후 지난 1993년 11월 이마트를 통해 대형마트에 진출, 유통의 초석을 다져왔습니다. 현재 SSM인 이마트 에브리데이와 면세점을 통해 유통 채널사업을 점차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백화점의 경우 롯데의 아성에 밀려 현대백화점과 2위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며, 이마트가 부동의 대형마트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으나 매월 두 차례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각종 정부 규제에 묶여 사업 확장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더욱이 SSM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밝혀졌듯, 변종 SSM방식으로 골목상권을 침범하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죠.

이러한 상황에서 신세계는 신사업을 통해 눈을 돌릴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대형마트와 SSM에 비해 규제가 덜한 편의점 진출은 현재 출점제한에 묶인 CU, 세븐일레븐, GS25, 미니스톱에 비해 과감한 진출 기회가 많다는 장점이 있죠.

선장을 잃은 신세계라는 배가 유통바다 한복판에서 동으로 갈지 서로 갈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고 어디를 향해 방향타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