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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예산낭비 월드잡' 운영 계속해야?

홍영표 의원, 17억 투입에도 해외취업 고작 2000건

김경태 기자 기자  2013.10.24 10: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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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현재까지 17억원이 투입된 월드잡 사이트를 통한 채용실적이 2051건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드잡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국에서 운영하는 해외취업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로, 지난 1998년 청녀실업 해소를 위해 △간호사 △IT전문인력 △항공승무원 △중국비즈니스전문가 등 해외구인 수요에 적합한 직종에 대한 해외취업서비스를 지원한다.

이와 관련 홍영표 의원(환노위·민주당)이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51건의 채용실적도 모두 해외취업으로 보기는 어려운 상태였다.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중인 월드잡의 실적이 예산투입 대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 프라임경제  
산업인력공단에서 운영 중인 월드잡의 실적이 예산투입 대비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 프라임경제
2012년 1월1일부터 2013년 8월까지 채용실적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관 월드잡을 통한 채용은 모두 591명이었으며, 국내 대기업의 해외지점이나 건설 현장 등 한국기업 채용이 242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 34명은 대사관 등 외교부 공관 채용 △코트라 무역관 27명 △코이카 4명 △산업인력공단 채용 직원 7명이 포함돼 있었다.

또 42명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숙박업소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돼 외국기업 취업으로 파악된 인원은 234명에 불과했다.

결과적으로 월드잡 사이트는 해외기업 취업을 위해 개발된 사이트지만 한국기업의 취업이 더 많았던 것. 이런 월드잡 사이트는 개발과 운영을 위해 현재까지 17억원의 예산이 소요됐고, 올해 월드잡 고도화예산 10억원이 추가경정예산에 반영되기까지 했다. 또 내년에는 'K-Move 포털' 구축을 위해 25억원을 더 투입할 예정이다.

홍영표 의원은 "이미 17억원이 투입됐고, K-Move사업이 국정과제로 선정되면서 내년까지 포털 구축에 투입되는 예산만 35억원에 이른다"며 "예산을 많이 슨다고 해외취업이 늘어나지 않는 만큼, 사업 타당성을 기본부터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기업 채용 242명 중 과반수가 넘는 125명은 카타르항공, 핀에어 등 외국 항공사 취업한 것으로 월드잡 실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산업인력공단이 무료로 제공하는 채용시험장을 이용한 후 월드잡 실적에 반영한 것이다. 결국 지난해 1월 이후 1년 반 동안 월드잡 웹사이트를 이용해 해외취업이 이뤄진 사례는 109명에 불과한 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