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수도권 위주로 매장을 열어온 수입차브랜드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점유율을 의식해 지방 중소도시에까지 매장을 속속 개설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독일 아우디(Audi) 공식딜러인 고진모터스는 이달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 차량 4대를 전시할 수 있는 매장을 열고 판촉활동을 전개 중이다. 호남의 경우 수입차 구매여력 계층이 한정적임에도 외제차들이 출점한데는, 시장확대를 노린 선점마케팅적 성향이 짙다.
광주를 제외한 전남에서 처음으로 외제차 매장이 생겨서인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신차 10대가 출고예약된 상태라고 한다. 아우디 차량가격은 A4 2.0 TDI 4400만원에서부터 A8 L4.2 TDI 1억5930만원까지 수십종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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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디 순천매장. = 박대성 기자 |
아우디는 순천과 더불어 진주, 포항, 군산 등 중소도시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인구 28만명의 순천은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단의 배후도시 기능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광양과 여수지역 고소득층을 겨냥해 순천에 매장을 개소한 것.
전남동부권 시장수요를 판단하는 판매대수를 가늠한 결과 광주매장에서만 매달 7대 정도는 동부권에 주소를 둔 고객층에서 팔렸다. 광주 외에도 전주나 경남진주에서 구매한 것까지 합하면 그 이상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아우디 순천지점 정재묵 팀장은 "소득이 늘어나면서 수입차를 선호하는 계층이 늘어난 반면에 가격은 낮아져 수입차의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며 "내달에는 매장 1층에 서비스센터까지 갖추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3개시 차량등록현황을 보면 여수와 순천시가 각각 11만대, 광양 7만여대로 모두 29만대가 등록돼 있다. 특히 광양은 인구대비 자동차등록대수가 전남 1위다. 이 가운데 수입차는 여수 2591대, 순천 2100대, 광양 1734대로 3개시에 6425대가 등록돼 국내차 대비 시장점유율은 2.2%다.
수입차들의 '탈수도권' 행보는 진행형이다. 순천 신대지구에 폭스바겐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며, BMW는 이미 정비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다른 외제차 브랜드들도 이 지역의 월별 판매추이와 안착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