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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 6년만에 총파업 돌입

막판 교섭불구 합의점 찾지 못해…병원측 "진료차질 최소화"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0.23 09: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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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임금 인상 등 문제를 놓고 올해 6월27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40여회 교섭을 벌여왔다. 두 차례에 걸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과 이날 오전 2시부터 진행된 막판 실무교섭에도 불구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400여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노조의 총파업은 2007년 10월 이후 6년만이다.

노조는 △임금 13.7%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다수 인력충원 △선택진료비 폐지를 비롯한 의료공공성 강화 △소속직원의 70% 요구 시 관리자 교체 등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진료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노조가 6년만에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진료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 서울대병원
병원 측은 이에 대해 "올해 680억원의 적자가 예상됨에 따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병원 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원의 흑자 상태인데도 경영악화를 핑계로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병원 측이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면서 실질적인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노조의 파업 돌입으로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 차질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측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의 기능 정상화를 비롯해 대체인력을 중심으로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