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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내 책상 위 작은 동물원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0.22 17: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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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즈 핸드크림(사진 위), 해피 메이트 슈즈 스프레이(사진 아래). ⓒ 네이처리퍼블릭  
프렌즈 핸드크림(사진 위), 해피 메이트 슈즈 스프레이(사진 아래). ⓒ 네이처리퍼블릭
[프라임경제] 최근 브랜드숍 네이처리퍼블릭 진열대를 살펴보면 앙증맞게 디자인한 제품들이 눈에 띕니다.

핸드백 속에 쏙 들어가는 크기의 도토리를 물고 있는 동그란 다람쥐가 휴대전화 이어폰 구멍을 막는 데도 쓸 수 있게 디자인된 새싹장식을 머리에 달고 있습니다. 디테일을 살린 이 케이스는 올해 초 화장품 업계 최초로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에서 '골드상'을 수상한 작품이죠.

22일 네이처리퍼블릭은 또 하나의 소식을 전했는데 바로 남극 펭귄을 캐릭터화해 디자인 '해피 메이트 슈즈 스프레이' 라인이 독일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3'에서 패키지 부문 최고상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상을 수상했다는 것이었죠.

작은 입술을 앙다문 채 양팔 벌려 달려오는 듯한 모습은 마치 실제 살아있는 펭귄이 한달음에 품에 안길 것 같은 느낌마저 줍니다.

사실 이처럼 네이처리퍼블릭의 디자인 실력은 이미 세계에서 인정받은 지 오래입니다. 지난해 12월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13' 본상 및 골드상을 시작으로 올해 7월 미국 'IDEA 2013'에서 본상을 수상했고, 이번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본상 및 최고상 수상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며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죠.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과 같은 화장품 대기업도 아닌 국내 브랜드숍이 글로벌 유수의 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밑바탕에는 네이처리퍼블릭만의 차별화가 있었습니다. 경쟁사에 비해 디자이너가 많다는 특징이 바로 그것인데요. 네이처리퍼블릭의 전문성을 지닌 12명의 디자이너들은 4~5명 정도의 소수 정예로 꾸며진 타사에 비해 경쟁력 있는 요소로 꼽히고 있습니다.

특히 iF 디자인 어워드 패키지 부문에서 '골드상'을 수상한 다람쥐 모양의 '프렌즈 핸드크림'의 경우 디자인 주인공들이 덩치 큰 전형적인 아저씨들이라는 게 반전포인트죠. 2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으로 구성된 4명의 수염 덥수룩한 디자인팀 아저씨들이 어떻게 이토록 앙증맞고 귀여운 패키지를 고안할 수 있을까 상상이 안 될 정도죠.

하지만 네이처리퍼블릭만의 디자인들은 이같이 상식에서 벗어난, 예상을 뛰어넘는 차별화와 독특함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최근 한 조사에서는 서울에 사는 20대 여성의 우울증 정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합니다.

직장 속 지루한 오늘을 보내는 여성분들이 있다면, 귀엽고 앙증맞게 디자인된 깜찍한 제품들을 책상에 하나둘씩 모으며 잠시나마 웃음 짓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