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닛산 쥬크(JUKE)는 지난 2010년 첫 등장 이후 글로벌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65만대를 기록한 글로벌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미식축구 선수처럼 재빠른 움직임으로 이리저리 몸을 놀리는 것을 뜻하는 '쥬크'는' 날렵함(agile)을 디자인 콘셉트로 잡아 개발됐다.
국내에서 지난달 23일 쥬크를 출시한 한국닛산은 월 판매목표를 200대로 정했다. 특히 2000만원 후반대의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2030세대를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쥬크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10일 만에 계약건수가 120여대를 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기대를 모으며 국내시장에서의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꽤나 독특함 생김새와 작지만 폭발적인 성능 등을 갖춘 쥬크를 알아보기 위해 서울 반얀트리 클럽에서 남양주 딜리카포 카페까지 이어지는 왕복 100km 구간을 시승하며 장단점을 짚어봤다.
◆톡톡 튀는 '근육질' 디자인, 멀리서도 한눈에 쏙
전체적인 모습은 다부진 운동선수를 연상케 한다. 누군가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안성맞춤일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디자인이다,
100m 밖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개성적인 전면은 헤드램프를 두 개로 나눠놓은 듯한 독특한 디자인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보닛 위로 솟은 방향지시등은 쿠페의 날렵함을, 야간 랠리카에서 영감을 얻은 원형 헤드램프는 실용성을 강조했다. 쥬크는 한 얼굴 안에서 두 가지 매력을 뽐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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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크는 닛산의 혁신적 디자인 감각과 즐거운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대변하는 최신형 스포티 CUV 모델로, SUV의 강인함과 스포츠카의 날렵함이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 한국닛산 | ||
측면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를 통해 스포티함과 날렵함을 추구했으며, 쉐보레 스파크처럼 C필러에 숨겨진 뒷문 손잡이는 쿠페모델을 연상시켰다. 아울러 높은 180㎜ 지상고와 커다란 휠 아치, 근육질 휀더로 둘러싸인 하체는 풍부한 볼륨감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아울러 측면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리어램프는 닛산 아이코닉 스포츠카 370Z와 유사한 부메랑 형태로 디자인 돼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했으며, 볼륨감 있는 트렁크 디자인은 해치백의 것과 닮았다.
외관처럼 독특한 실내디자인은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받은 계기판과 센터콘솔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센터콘솔의 경우 고광택 페인팅으로 스포티함을 부각시켰다. 이와 함께 스쿠버 다이버 핀에서 영감을 얻은 도어트림은 팔꿈치를 지지할 수 있는 각도로 제작됐다.
부직포 같은 느낌의 천정 마감재를 비롯해 대시보드와 도어트림 등은 딱딱한 플라스틱 재질로 마감돼 럭셔리한 분위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또 운전석과 동반자석 모두 직물시트가 적용됐으며, 이 역시 고급스럽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여유로운 운전석 혹은 조수석과 달리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타기엔 불편할 정도로 좁았다. 특히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라인으로 헤드룸을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했다. CUV 차량인 점을 감안하면 트렁크가 작다고 할 수는 없지만, 6대4로 폴딩이 가능한 뒷좌석을 활용하면 레저활동에 필요한 공간 정도는 확보할 수 있다.
◆터보 엔진·엑스트로닉 CVT 조화…정교한 핸들링 '안정성' 으뜸
S와 SV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에 출시된 쥬크는 가솔린 4기통 1.6L 직분사 터보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 무단변속기가 탑재됐으며 △최고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24.5kg·m △공인연비 12.1km/L의 성능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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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쥬크의 실내 디자인은 기계적인 요소인 'Robotic'과 인체공학적 요소인 'Bio'가 결합된 '로바이오틱(ROBIOTIC)'이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바탕으로 디자인됐다. ⓒ 한국닛산 | ||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자 둔탁한 엔진음이 들려온다. 가속페달을 밟자 차량이 시속 100km까지 막힘없이 가속을 진행하지만, 무단변속기 탓인지 190마력이라는 숫자에 비해 치고 나가는 맛이 부족해 밋밋하게 느껴졌다. 제동능력의 경우 즉각적이라기보다 무난하고 부드럽게 작동했다.
저속에서는 가볍게, 고속에서는 다소 묵직하게 잡아주는 정교한 핸들링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시승 당일 비가 쏟아졌음에도 불구, 코너링을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도 단단하게 조율된 서스펜션 덕분에 차체쏠림 현상은 심하지 않았다. 전륜구동 고출력 차량의 단점인 '앞뒤가 따로 노는 느낌'도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다.
이와 관련 닛산 측은 "고강성 바디와 차체 상부, 서스펜션을 링 구조로 고정시키는 방식을 통해 코너링 중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했고, 17인치 휠을 장착해 타이어 접지력을 향상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승에 사용된 SV 모델의 경우 직관적 통합제어시스템(I-CON system)이 장착된 만큼 간단한 버튼조작으로 다양한 드라이브 모드(노멀·스포츠·에코)를 선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때 고속으로 달리다가 속도를 낮춰도 엔진은 높은 rpm(분당 회전수)을 유지해 다시 속도를 낼 때 바로 반응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정지 상태에서의 정숙성은 만족스러운 편이지만, rpm이 높은 영역으로 갈수록 엔진음은 생각보다 크게 들렸다. 빗길주행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A필러로 유입되는 풍절음 역시 거슬릴 정도다.
쥬크는 남들과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20~30대 미혼남녀를 타깃으로 선정했다.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짜릿한 성능을 자랑하는 쥬크의 판매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SV모델 28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