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10월이 넘어서면 부쩍 바빠지는 곳이 있다. 바로 각 지역의 예식장이다. 수많은 예비 신부·신랑들은 이즈음, 행복에 젖어있겠지만 이들과는 사뭇 다른 기분에 젖어드는 이들이 있다. 여기저기서 날아오는 청첩장 때문에 남몰래 한 숨 짓고 있는 예비 하객들이다.
그들이 한 숨 쉬는 이유. 축의금? 부러움? 물론 둘 다 해당 될 수도, 아닐 수도 있지만, 아마도 '결혼식에 어떻게 입고 가야하지?'라는 고민은 공통분모가 아닐까 싶다.
사실 사람의 여러 경조사 중에서 결혼식만큼 패션에 관한 고민이 많은 날도 없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혼자만의 패션 전쟁. 물론, 이에 많은 예비 하객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하객 패션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만, 정작 검색결과로 나오는 것은 '하객 패션'의 키워드 광고를 점유한 쇼핑몰들이 대부분이다.
남자들 같은 경우에야 특별한 날 입는 옷이 슈트로 한정돼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여자들보단 고민이 덜 한 편이다. 반면, 여자들은 결혼식 며칠 전부터 옷장을 하루에도 열 두 번은 열어보고 좌절하면서도 또 열어보기 바쁘다. 사실 결혼식 하객 패션, 그렇게 고민하면 할수록 결과물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일수록 단순하게 생각해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여성들의 결혼식 하객 패션의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 번째는 바로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주력해야한다는 것. 여성이고 남성이고 익숙한 상대의 모습에는 질려하기 마련. 만일 펌을 한 머리라면 스트레이트의 찰랑거리는 머릿결을 선보여야 하며 바지를 선호하던 여자는 치마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정장을 즐겨 입던 이라면 재킷을 한번 활용해보고 또한 입술 색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상대가 느끼는 변화의 체감은 예상외로 높아진다.
이어서 두 번째, 어깨보다 손을 이용하라. 얼핏 생각하면 댄스에 대한 조언 같지만 그 목적어는 여자의 가방이다. 숄더백으로 점철되어진 결혼식장의 풍경에 클러치백은 소소한 혁명이 될 수 있다. 특히, 유행을 타지 않는 블랙과 가죽 소재의 클러치백은 여자의 품격을 한껏 드높여 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결혼식의 주인공은 신부가 아니라 하객으로 참여한 바로 당신이다. 많은 이들이 신부보다 튀거나 예뻐 보이면 실례라고들 한다. 하지만, 경험상 하객이 아무리 예뻐도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고결함을 따라갈 수 없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튀어 보이는 아이템들을 미리 제쳐놓을 필요가 없다. 신부는 신부, 하객은 하객으로서 결혼식에 참석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매력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과감히 선택해야 한다.
앞서 말한 이 세 가지 하객패션의 포인트. 생각해보면 참 단순하고 이미 한번쯤 생각해봤을 법한 부분들일 것이다. 하지만, 생각과 실천은 참으로 어긋나기 쉽다. 머리와 가슴, 자로 재보면 60cm도 안 되는 그 거리가 어쩔 때는 한없이 멀게만 느껴져 쉬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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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주 이미지컨설턴트 / KT·아시아나항공·미래에셋·애경백화점 등 기업 이미지컨설팅 / 서강대·중앙대·한양대 등 특강 / KBS '세상의 아침' 등 프로그램 강연 / 더브엔터테인먼트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