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산 '트랜스미션' ⑤ 쌍용차] 7단자동에 4트로닉까지, 판도 바뀔까?

차량무게중심 낮춘 AWD 국내 최초 4륜구동…대형세단 최적화 7단자동

노병우 기자 기자  2013.10.21 17:32:50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트랜스미션(transmission: 변속기). 트랜스미션은 같은 엔진의 힘에 서로 다른 기어(톱니바퀴)를 맞물려 속도를 바꿔주는 장치이자 기어 집합체다. 변속기가 없다면 엔진이 쏟아주는 들쭉날쭉한 폭발력을 바퀴에 일정하게 전달할 수 없어 속도를 제어할 수 없다. 한낱 기계에 불과한 트랜스미션은 이젠 도로를 더욱 빨리 질주하길 원하는 드라이버에 의해 하나의 예술로 진화했다. 이처럼 변태에 성공한 트랜스미션은 질주 본능을 충족시킨 동시에 브랜드 특유 특성을 자동차에 부여해 자동차 메카닉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특유의 변속기와 이와 함께 성장한 대표 차종, 그리고 이외 첨단 기술력들. 어느 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위의 메카닉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구일까.

쌍용자동차가 연간 판매목표를 전년대비 23.7% 상승한 14만9300대로 결정하자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공격적인 모습은 좋지만 글로벌 경기는 물론, 내수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차는 지난 2분기를 6년 만에 흑자로 돌려 세우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같은 결과는 2010년 자산매각에 따른 일시적 흑자를 기록했던 것을 제외하면, 쌍용차가 2007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굴레에서 벗어난 것이다.

여기에 지난 9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전년대비 21.4% 상승한 10만4042대로, 연간 판매목표치의 70%를 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체어맨 W '특수한 상황' 문제없어…TCU 통해 변속 에러율↓

최근 '레저문화 붐'과 함께 활용도가 높은 RV 판매가 상종가를 보이고 있으며 또 다른 생산 모델인 체어맨 W에 적용된 다수 최첨단 기술이 최근 재부각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체어맨 W에 탑재된 7단 자동변속기는 쌍용차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용한 최첨단 변속기 기술로, 대형 세단에 최적화된 변속비를 자랑한다. ⓒ 쌍용자동차  
체어맨 W에 탑재된 7단 자동변속기는 쌍용차가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적용한 최첨단 변속기 기술로, 대형 세단에 최적화된 변속비를 자랑한다. ⓒ 쌍용자동차
SUV 전문 브랜드로 수동변속기에 있어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한 쌍용차는 대형 세단 시장 경쟁을 위해 체어맨 W에 메르세데스-벤츠 7단 자동변속기를 적용하는 강수를 뒀다.

7단(전진 7단·후진 2단) 자동변속기는 벤츠 S-클래스에도 장착된 최첨단 변속기 기술로, 대형세단에 최적화된 변속비를 자랑한다. 어떤 영역에서도 변속충격이 없는 효율적이고 부드러운 변속을 수행하며, 후진 2단 기어는 눈길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매끄러운 후진을 제공한다.

또 7단계 변속비율을 적용해 최고와 최저 기어 범위는 더 확대됐으며, 변속 구간별 간격은 밀착되면서 항상 최적의 엔진속도를 유지한다. 특히 변속 시 여러 단계 기어를 건너뛸 수도 있어 중간 가속을 더욱 빨리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자랑하고 있다. 또 셋-업 스위치 하나로 △매뉴얼 △컴포트 △스포츠 세 가지 모드 중 원하는 모드로 설정할 수도 있다.

여기에 국내 최초 완전 내장형 변속기 제어장치(TCU)를 적용해 변속 에러율을 현저히 낮췄고, e-트로닉(Tronic) 기능으로 스티어링휠과 변속레버 스위치를 이용한 다이내믹한 수동변속 운전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체어맨 W에는 7단 자동변속기 외에 국내 플래그십 대형 세단 중 유일하게 '4트로닉(Tronic)'이라는 4륜구동 시스템도 갖췄다. 4트로닉은 구동력을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로 상시 배분하는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이다.

◆4트로닉으로 품위·안정성 '두 마리 토끼 잡아'

체어맨 W 4트로닉 모델 출시 이후 AWD 모델에 대한 수요는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0년에는 30% 수준에 그쳤던 AWD 비율이 2011년에는 54%으로 상승했으며, 뉴 체어맨 W 출시 이후에는 전체 판매 모델 중에서 58%로 늘어났다.

이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후륜구동 안락감과 상시 4륜구동 주행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수입차시장에서도 벤츠 4매틱(Matic)이나 아우디 콰트로(Quattro), BMW X드라이브 판매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체어맨 W 4트로닉 비율이 점차 늘어나게 된 계기는 눈길에서 대형 세단이 맥을 못 추는 부분이 언론을 통해 노출되고 나서부터다.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체어맨 W에 적용된 '4트로닉'은 구동력을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로 상시 배분하는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이다. ⓒ 쌍용자동차  
국내 대형 세단 최초로 체어맨 W에 적용된 '4트로닉'은 구동력을 앞바퀴에 40%, 뒷바퀴에 60%로 상시 배분하는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이다. ⓒ 쌍용자동차
빗길이나 눈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후륜 구동 타입의 다수 대형 세단과는 달리 4륜구동 시스템은 항상 충분한 노면 접지력을 확보한다. AWD 시스템이 ESP(Electronic Stability Program)와 결합되면서 각 바퀴에 충분한 구동력을 배분해 미끄럼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4륜구동 시스템은 일반 주행 상태에서도 높은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전·후 바퀴에 전달되는 최적화된 토크는 탁월한 핸들링 안정성 및 부드러운 발진, 탁월한 온로드 성능을 보이는 동시에 각 바퀴 접지력은 코너링 성능을 강화하기 때문이다. 직진 주행 시에도 각 바퀴에서 발생되는 구동력을 통해 보다 우수한 안정성을 유지한다.

특히 체어맨 W에 적용된 AWD 시스템은 차량 무게 중심을 낮추는 구조로 설계되면서 높은 주행 안정성을 자랑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4륜구동 모델을 선택하는 고객은 품위뿐만 아니라 안정성까지 중요시하는 고객"이라며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최초 5000cc급 초대형 세단인 체어맨 W는 세계 최고 수준 변속성능의 벤츠 7단 자동변속기와 AWD 시스템을 통해 최소한의 품위를 지켜 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미 SUV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쌍용차가 이젠 대형 시장에서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더군다나 최근 AWD를 장착한 경쟁 모델들도 하나둘씩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쌍용차 체어맨 W가 어떠한 활약상을 보여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