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훈식 기자 기자 2013.10.21 16:56:59
[프라임경제] 트랜스미션(transmission: 변속기). 트랜스미션은 같은 엔진의 힘에 서로 다른 기어(톱니바퀴)를 맞물려 속도를 바꿔주는 장치이자 기어 집합체다. 변속기가 없다면 엔진이 쏟아주는 들쭉날쭉한 폭발력을 바퀴에 일정하게 전달할 수 없어 속도를 제어할 수 없다. 한낱 기계에 불과한 트랜스미션은 이젠 도로를 더욱 빨리 질주하길 원하는 드라이버에 의해 하나의 예술로 진화했다. 이처럼 변태에 성공한 트랜스미션은 질주 본능을 충족시킨 동시에 브랜드 특유 특성을 자동차에 부여해 자동차 메카닉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다. 주행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특유의 변속기와 이와 함께 성장한 대표 차종, 그리고 이외 첨단 기술력들. 어느 샌가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지는 아스팔트 위의 메카닉 전쟁에서 르노삼성이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살펴봤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1월부터 누적 총 생산대수가 9만4313대를 기록하면서 회사출범(2000년 9월) 이래 생산 대수 2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속적인 내수시장에서의 SM3, SM5 인기와 꾸준한 SM3 및 QM5 수출 물량 확보 등의 영향으로 출범 13주년을 맞이한 르노삼성의 견고함을 보여주는 성과로 업계의 주목 받고 있다.
특히 4개 차종에 불과한 르노삼성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것은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 중 무단자동변속기(CVT)와의 조화가 가장 완벽에게 이뤄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속되는 고유가 현상으로 무단변속기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면서 르노삼성도 이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CVT 매력 못 느낀다면 이건 어때…고성능 터보에 적합한 DCT
하지만 모든 소비자들이 무단변속기 특유의 매력에 공감하진 않는다.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한 르노삼성이 최근 출시한 모델이 바로 고성능 터보 엔진이 장착된 'SM5 TCE'다. 지난해 SM5 플래티넘 출시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르노삼성은 해당 모델로 고객 마음을 사로잡아 상승세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전략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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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CVT 대신 SM5 TCE에 탑재된 DCT는 수동변속기의 우수한 동력전달 효율을 활용하고 자동변속기의 운전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 ||
DCT는 수동 변속기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두 개 클러치 및 두 개 축, 그리고 자동변속기에서와 같이 제어 컴퓨터를 갖춘 트랜스미션이다. 수동변속기의 우수한 동력전달 효율을 활용하고 자동변속기의 운전 편의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동변속기에서의 토크 컨버터 방식은 운전성은 편리하지만 유체클러치의 특성상 동력손실이 발생하여 연비가 떨어진다. 반면 수동변속기의 경우에는 동력 전달 효율이나 연비 성능은 좋지만 주행 중에 기어 변속을 수시로 조작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피로감이 높고 운전 안전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DCT는 신속하고 부드러운 변속을 통한 스포티한 주행성능, 우수한 동력 전달에 따른 연료 소비율 및 CO2 배출량 개선, 자동변속기의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특히 SM5 TCE에 적용된 6단 DCT의 경우 습식보다 전달 효율이 좋은 건식타입의 듀얼 클러치가 적용됐다.
◆DCT와 고성능 터보 엔진의 조화, 견고한 판매고로 순항 중
특히 SM5 TCE는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190마력의 1.6L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되면서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에게 높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DCT 외에도 SM5만의 품질력과 변함없는 가치를 그대로 계승함과 동시에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최첨단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파워를 극대화 시켰기 때문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서도 첫 시도한 터보 엔진과 DCT의 조합은 이번 SM5 TCE 성공으로 향후 여러 기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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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로 중형차에 190마력의 1.6L급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이 장착된 SM5 TCE는 기존 SM5 가치에 '고성능' DNA를 가진 모델로, SM5 플레티넘과 함께 르노삼성의 판매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 르노삼성자동차 | ||
세계 수준급 다운사이징 기술이 접목된 1.6 GDi 터보는 최신 닛산 기술과 노하우가 집약된 엔진이다. 기존 가솔린 엔진이 사용하던 흡기포트 연료공급방식(PFI)을 변경해 디젤 엔진과 같이 연소실 내에 연료를 직접 공급하는 방식의 GDI 엔진은 출력향상과 더불어 배기가스 저감 효과를 증대시켰다.
여기에 이 엔진에 적용된 터보차저 시스템과 듀얼 가변 타이밍 제어는 효율적인 연비를 유지하면서 엔진 토크와 파워를 기존 엔진 대비 36% 증가시켰다. 또 높아진 압축 및 폭발 압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엔진의 각 부위에 내구성 향상을 위한 최신의 기술이 적용되면서 터보차저는 2000~5000rpm 영역 대에서 최대 토크를 구현했다.
르노삼성은 올해 SM5 판매 목표를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의 20%에 해당하는 4만대로 선정했으며 이 중 TCE가 2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SM5는 SM5 TCE와 플레티넘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9월 전년 대비 무려 27.6%나 상승한 2500대의 판매실적을 보였다.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SM5 TCE는 SM5 플래티넘의 가치에 고성능이라는 새로운 DNA를 가진 SM5로, 국내 다운사이징 중형차 시장에서 최초이자 최고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임으로써 변화와 혁신을 통해 보다 젊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자부했다.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판단해 지속적인 진화 과정을 보이고 있는 르노삼성이 과연 향후 출시될 파생모델에는 어떠한 변속기를 탑재할 것인지 업계의 적지 않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