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우리나라 축제 역사상 최장기인 6개월(184일)간 축제를 연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일 폐막된 가운데 행사운용이나, 흥행, 수익 면에서 흑자를 낸 보기드문 박람회로 기록될 전망이다.
21일 순천시에 따르면 최종집계된 박람회 관람객은 440만3890명으로 목표치(400만명)의 110%를 초과 달성했다. 이는 하루평균 2만3934명이 박람회장을 찾은 것으로, 특히 추석연휴인 지난달 20일에는 10만3342명이 찾아 1일 최대 입장기록을 세웠다.
국토 남단 28만 소도시에서 440만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은 것은 자연과 생태를 주제로 한 박람회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40만명 가운데 386만명이 유료관람객(입장료 1만6000원)으로 비율로는 87.7%,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의 무료관람객 54만명(12.3%)로 유료관람객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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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정원박람회장 풍경. =박대성기자. |
입장료 수입만도 391억원에 달한다. 매점 등 임대수입 21억원, 휘장 등 사업수입 37억원, 기타수입 65억원이다. 이는 천안웰빙엑스포 63%, 고성공룡엑스포 64%, 인천세계도시축전 47%와 비교할 때 입장권정책을 견고하게 유지시킨 내실있는 박람회라는 사후평가를 받는다.
덕분에 지출이 350억원(행사운영비 및 문화행사비)인 반면 수입은 514억원으로 164억원이 남는 흑자박람회로 기록됐다. 대부분의 지자체 축제가 허울만 좋을 뿐 적자박람회를 치루는데 반해서 순천정원박람회는 6개월간이나 열고도 164억원의 흑자를 낸 것은 지자체 축제 모델로서의 가치가 있다.
또 외국인 입장객은 전체관람객의 4%인 17만6000명인 것으로 추산됐다. 국가별로는 중국 55%, 일본 8%, 미국 6% 순이었다. 물론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지 않아 다소 부정확한 통계이지만, 체면치레는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순천만정원박람회는 '5무(無)박람회'라는 별칭도 얻었다.
184일간 쉼없이 행사장을 열었으면서도 △교통.주차체증 없는 박람회 △안전사고 및 식중독 없는 박람회 △바가지요금 없는 박람회 △잡상인없는 박람회 △공짜표 없는 박람회를 달성했다.
하루 10만명이 몰릴 경우를 제외하고는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교통체증이 거의 없었다. 이는 박람회장 옆에 8700대를 동시주차할 수 있는 '화끈한' 주차장도 한 몫 했다.
박람회는 또 53건에 23억원의 자발적 기부금과 391명이 헌수한 수목 21만주로 운영한 28만 시민참여형 박람회였다는 점이 출발부터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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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정원박람회 기간 청소년 댄스경연대회. ⓒ순천시. |
또한 전국 초.중.고교의 체험학습 방문객 75만명이 찾아 '제2의 경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으며, 향후 박람회장(명칭 순천만정원)과 순천만자연생태공원을 연결할 경우 생태체험학습의 장으로 손색없을 전망이다.
그리고 고속도로 공사장에 버려진 자연석을 주워 재활용하거나 88고속도로 확장구간에서 발생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공무원이 개발한 '말뚝형 지주목' 개발은 지방정부가 갖는 한계극복이자, 공무원들의 열정에서 비롯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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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정원박람회장 밴드 공연모습. ⓒ순천시. |
이와함께 정원박람회장에서는 무려 7종 3781회의 문화공연과 계절별 체험프로그램 34종, 전시 7종까지 총 4100회의 문화행사를 열어 생태와 문화예술을 접목한 대회였다. 이는 부가가치 5000억, 고용창출 8000명,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냈다는 것이 순천시의 설명이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만정원박람회는 포털사이트 축제 검색 '0순위'에 오를 정도로 전국민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면서 "우리나라 첫 정원문화를 꽃피웠듯이 조경,화훼,원예 등 정원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바꿔 30만 자족도시 순천을 이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