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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칼럼] 숨은 자산·자질 찾으면 새 기회 도출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북울산지점 부장 기자  2013.10.21 08:5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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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투자자들은 "어떤 종목에 투자할 것인가"를 항상 고민한다. 이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투자설명회에도 참가하고 관련 정보도 수집한다. 투자지표도 요리조리 뜯어보고 차트분석도 해보며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이처럼 심각한 고민과 노력을 쏟아 투자한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기대와 달리 형편없는 수익률로 실망감을 안겨주기 일쑤다. 투자지표와 차트분석으로 주가의 등락을 예측할 수 있었다면 투자에 실패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을 터, 현실은 이와 크게 다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리저리 소문을 좇아 휘둘리는 것이다.

개인이든 회사든 '숨은 자산(Hidden Asset)'이라는 것이 있다. 당장의 소용에 닿지 않아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뒷방에 처박혀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자산을 말한다. 현실에서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면 이 숨은 자산에 찾아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애플의 경우 성공케이스가 크게 부각돼서 그렇지 실패사례도 무수하다. 핵심사업인 컴퓨터 분야만 하더라도 월등한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크게 낮아지며 위기에 처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 위기 상황 속에서 회사의 숨은 자산인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이용해 핵심사업을 컴퓨터가 아닌 콘텐츠, 특히 온라인 음악 부문으로 다시 정의하고 디지털 음원 저작권 관리역량을 확보함으로써 끝내 음악 유통의 거대한 생태계를 창출해냈던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현재 보는 아이튠즈와 아이팟이다.

만화책 프랜차이즈인 마블 엔터테인먼트의 사례는 더욱 극적이다. 수많은 코믹북을 보유하고 있던 이 회사는 1996년 무렵 거의 파산상태에 직면해 있었다. 디지털 환경의 도래로 기존 코믹북의 판매가 현저하게 감소하며 회사상태가 심각하게 어려워진 것이었다. 하지만 이 회사는 자신의 숨은 자산에서 금맥을 찾아냈다.

그 자산이란 다름 아닌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수천 종에 달하는 코믹북이 아니라 5000개가 넘는 코믹북 캐릭터인 △스파이더맨 △헐크 △아이언맨 △어벤저스 △토르 등이며, 회사는 영화사와 손잡고 캐릭터들을 영화주인공으로 내세워 범지구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영화 및 캐릭터 상품 관련 라이센스만으로 2억달러가량의 매출을 만들어내는 성공을 일궜다.

개인이든 회사든 누구나 숨은 자산 그리고 활용되지 않고 있는 자질이 있다. 무엇보다 개인의 경우 이 숨겨진 자산이나 자질은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면밀한 고찰이 필요하다.

소설이나 드라마 속의 인간은 일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정형성이라고 한다. 하지만 현실 속의 인간은 일면적이 아니라 다면적이다. 평소와는 전혀 다른 모순된 면을 아무렇지도 않게 드러내면서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다층적인 존재다.

이를 투자에 적용하면 주식투자자들은 특히 자신의 다층적 특질 중 숨겨진 자질을 찾는 데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특질 중 그다지 활용하지 않고 있는 것을 재계발하라는 것이다.

   ⓒ 프라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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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신의 투자가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면 자신의 주된 기질과는 반대되는 특질을 더욱 더 찾아 볼 필요가 있다. 새롭게 찾아낸 기질에 기반해 시장과 종목을 분석할 때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

동일 종목도 관점이 다르면 전혀 다른 평가와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강필 우리투자증권 북울산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