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순천정원박람회 '5無 엑스포'라 불린 이유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20 16:22:32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에서 치러지고 있는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20일 폐막되는 가운데 국내 지자체 축제 사상 가장 멋드러지게 치러낸 축제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성공여부가 불투명했던 박람회를 성공축제로 변모시켜 '생태도시'로서의 순천시 위상을 높인 쾌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0일 공식 폐막되는 순천정원박람회는 6개월간(184일)이나 치른 것도 기록이지만, 축제 때마다 제기됐던 볼썽사나운 작태가 사라진 축제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5무(無) 박람회'란 ▲교통정체없는 박람회 ▲식중독을 비롯한 안전사고 없는 박람회 ▲바가지요금 없는 박람회 ▲잡상인 없는 박람회 ▲공짜표 없는 박람회라는 5무박람회 기록을 남기게 됐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 행사등 대형 행사가 추진될 때는 바가지요금을 비롯한 교통난 등 고질적인 문제가 많았으나 정원박람회는 이를 극복한 유례없는 박람회라는 점에서 국가주도로 치러진 여수엑스포와도 대비되는 '알짜박람회'로 기록된다.
 
  이미지  
20일 폐막되는 순천정원박람회장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박대성기자.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주차와 교통체증이 유독 심하지 않은 대회였다는 점이다. 이것은 여수엑스포 때 논란이 됐던 외곽 환승주차장 대신 박람회장 인근에 8700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박람회를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이다.

또한 도심 곳곳에 안내차량을 배치하는가 하면 교통통제실에서 CCTV를 통해 미리 교통량을 분산시키는가 하면 셔틀버스, 시내버스 순환노선, 차량2부제 실시 등이 교통정체 해소에 큰 역할을 했다.

6개월간 식중독사고, 사망사고, 혹서기 일사환자 등이 1건도 없었다는 점도 박수를 받고 있다. 6개월간 관람객이 435만명(잠정)을 돌파했지만, 불미스런 사고가 없었다는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특히 국가에서의 인력·물자 지원없이 공무원들이 파견돼 행사를 치렀다는 점에서 일부 불만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역행사라는 점에서 직원들의 헌신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타지역 축제의 경우 바가지요금으로 여러 민원을 야기했지만, 순천정원박람회는 일체의 바가지 요금이 신고되지 않았다. 순천시가 행정적으로 바가지요금을 철폐하기 위해 '1공무원 1숙박업소' 책임담당제가 큰 역할을 했다.
 
더불어서 축제 때마다 극성을 부리고 '먹자판'으로 변질시키는 잡상인없는 '청정박람회' 였다는 점에서도 소신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형 잡상인들이 축제 기간 잠입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단속에 무산됐다.

특히 '공짜표' 없는 박람회도 주목받고 있다. 대부분의 축제가 눈대중으로 입장객을 산출하는가 하면 순천정원박람회는 철저하게 공짜표를 배제했다. 
 
입장료(1만6000원)가 비싸다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장애인과 국가유공자 등을 제외하고는 막판 무료나 할인입장을 하지 않았다. 전체 435만명 관람객 가운데 박람회종사자와 장애인 등을 제외한 유료관람객이 400만명에 달해 유료관람객 비율이 90%로 잠정집계된 것도 기록적이다.

이 같은 '5무박람회'는 지방자치단체 행사 역사상 거의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6개월간이라는 최장기 행사기간 동안 435만명이 찾은 대규모 행사였다는 점에서 창조경제의 모델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전국의 각급학교 체험 1순위지역으로 부상했으며, 타도시에서 벤치마킹하는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생태도시 이미지를 부각시켜 정주인구를 늘리는 순기능까지 더하고 있다. 전남의 대다수 시군이 인구감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순천시의 인구는 매년 늘어 9월말 현재 27만8000명으로 매년 인구가 불고 있어 여타 지자체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조충훈 시장은 "순천만정원박람회는 다섯가지가 없는 박람회로 기록된 것은, 28만 순천시민과 공무원, 경찰과 자원봉사자 등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