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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김준기 회장 "아시아 최초 전기로제철 성공신화 만들 것"

임원회의 참석, 동부제철 유동성 문제와 발전 방향 피력…임직원 격려도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0.20 11: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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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이 지난 19일 동부제철 당진공장에서 진행된 임원회의에 참석,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동부제철의 유동성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향후 동부제철의 발전방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피력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한 것.

이날 임원회의에는 동부제철의 본사 및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 임원이 참석했다.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동부제철 유동성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  
최근 일각에서 우려하고 있는 동부제철 유동성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 동부

먼저 김 회장은 최근 외부에서 동부제철을 바라보는 우려의 시각에 대해 "요즘 같은 극심한 불경기에 상이 몇 기업을 빼고 확실한 캐쉬카우가 있는 회사가 과연 몇이나 되겠느냐"면서 "기업은 겉으로 드러난 수치 외에도 현재 가시화되고 있는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중요한데, 동부제철에 대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현재 동부제철의 차입금은 제도권 금융기관 여신이 76%를 차지하고 있고, 회사채가 24%, CP(기업어음)는 없기 때문에 차입구조가 매우 정상적이다. 부채비율 270%으로 외부에서는 높다고 우려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 도전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있을 수 있는 일로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재무구조개선 작업에 더해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 제도를 적극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내년부터 열연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내년 말에는 부채비율이 210% 선이 되도록 운영하겠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최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열연사업과 냉연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합병을 결정한 것과 관련, "동부제철은 이미 수익성 높은 냉연사업의 바탕 위에서 열연사업에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재무구조 안정성은 물론 경쟁력이 더욱 발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부제철의 제철방식인 전기로제철은 역사가 25년여 밖에 되지 않은 제철방식으로 지금까지 아시아에서는 포스코 같은 고로회사들의 시장지배력 때문에 전기로제철의 진가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철광석과 석탄 같은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의 철강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기로제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고 김 회장은 설명했다. 전기로제철은 기존 고로제철 방식에 비해 투자비와 CO²배출량이 각각 1/4에 불과하고 생산 기동성이 뛰어나 이미 미국에서는 전기로제철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전체 철강생산의 70%를 점할 정도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기업가정신과 혁신에 입각해 이 사업에 과감히 도전, 노력해 온 결과 조업기술 미 제품기술 개발, 그리고 제조원가 절감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으며, 지금과 같은 장기불황에서는 동부제철이 가장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이제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최초로 전기로제철의 성공신화를 만들어내고, 나아가 세계 제일의 전기로종합제철회사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동부제철은 '자원이 없는 한국에서 우리의 자원(고철)을 원료로 철강을 만든다'는 꿈과 같은 이상을 현실화시키고 있다"면서 "그만큼 동부제철 임직원들은 자원 없는 나라에 애국하고 세계 제일의 전기로제철회사를 만들 기회를 얻게 된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긍지와 자긍심을 갖고 도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