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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박람회 홍성업씨 "월남전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월남전참전자회' 소속으로 6개월 자원봉사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19 18: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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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성 기자
[프라임경제] "월남전 때 나라를 위해 땀 흘리고 고생한 때를 생각하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죠. 앞으로도 이런 행사가 있을 경우 지금같은 건강만 유지되다면 자원봉사 경험도 있기때문에 기꺼에 봉사할 의향이 있습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둔 19일. 지난 4월부터 시작해 장장 6개월간 쉼없이 자원봉사 역할에 최선을 다한 월남참전 전우가 있어 미담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전남도지부 안보복지국장으로 봉사하고 있는 홍성업씨(72,사진).

홍씨가 자원봉사자에 지원한데는 전남 순천시의 권유도 있었지만, 70여년간 국가를 위해 살아온 자신의 경험을 사회를 위해 희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홍씨가 박람회장에서 맡은 역할은 남문에서 순천만생태공원까지 약 6km를 오가는 셔틀버스에 관람객들을 안내하는 길잡이.

그는 "박람회장 입장하자마자 안내지도를 보면서 곧바로 순천만 갈대밭부터 보러가겠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며 "이럴 경우 우선 박람회장부터 구경하시라고 조언한다"고 말했다.

정원박람회가 4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면서 많을 때는 하루 10만명의 관람객이 모여들어 셔틀버스 정류장은 항상 만원사례다.

기다리기 지루하면 짜증을 낼 법도 한데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고분고분' 하는 시민들을 볼 때면 국민의식이 상당히 성숙된 것을 볼 수 있다고. 홍씨가 자원봉사일을 한다고 했을 때 출가한 두 딸도 적극 환영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난 여름에는 고생했던 기억에 아찔하기만 하다. 홍씨는 "박람회장을 서둘러 개장하다보니 그늘막이 부족했고, 유난히도 더웠던 지난 여름엔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고, 속옷이 젖을 정도였다"며 힘들었던 시기를 떠올렸다.

홍씨는 자신이 대표로 매스컴을 오르내리지만, 월남전참전자회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았다. 홍씨는 GS칼텍스에서 정년퇴직한뒤 월남파병 전우들의 처우개선과 복지사업을 벌이는 월남참전자회에 몸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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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전참전자회 회원들이 순천정원박람회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박대성기자
 
'월남전'은 냉전시대 러시아와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남북전쟁으로 이때 미국의 구원요청을 받은 박정희 정권은 파병요청에 응해 1965년부터 73년까지 8년8개월간 32만5000명을 파병, 전사자 5099명과 부상자 1만5700명을 기록한 전쟁사의 큰 사건이며 당시 막내가 현재 63세라고 한다.

월남전참전자회는 국력이 신장된 오늘날에도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국가의 부름에 기꺼이 응하고 있는데, 여타 단체에 비해 '대접'이 소홀한 것에는 섭섭함이 가시지 않음을 솔직히 토로한다.

홍씨는 "8개 보훈단체가 있는데 우리 참전자회는 박람회가 끝날 때까지 중도이탈하지 않고 1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며 "월남전참전자회가 사단법인에서 공법단체로 지정됐으므로, 시에서 재정지원에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줬으면 좋겠다"고 희망사항을 말했다.

사단법인 형태인 단체가 국가보훈처 소속의 공법단체로 등록되면 국비로 단체운영비가 지급되며 유공자 지원 확대, 중복행사 폐지 등의 혜택을 볼 수 있다.

홍씨는 끝으로 "순천사람으로서 정원박람회로 인해서 전국적으로 순천이 알려졌고, 향후에는 공원으로 된다는 말도 있어 앞으로는 전국적인 관광지가 돼서 관광객이 더 많이오고 발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