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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뺏길라" 순천·광양대학들 기숙사 경쟁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18 13:3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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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완공을 목표로 신축중인 순천 제일대학 기숙사 공사현장. ⓒ재학생 사진제공.
[프라임경제] 전남 동부권 주요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를 위해 경쟁적으로 기숙사를 확충하고 있다. 학부모들이 자녀들의 대학을 고를때 기숙사 유무를 주요 잣대로 삼기 때문이다.

여수·순천·광양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기숙사 확보율은 순천대 22.5%, 광양보건대 15.9%, 순천제일대학 6.1%, 청암대학 5.5%로 나타났다. 여수한영대학과 광양한려대학은 기숙사를 짓지 않았다.

수용인원으로 보면, 순천대가 재학생 8144명 가운데 1822명을 수용하고 있으며, 광양보건대는 460명, 제일대학 160명, 청암대학 162명을 수용하고 있다.
 
청암대학은 시대아파트와 왕지지구 부영11차 아파트 일부를 임대해 기숙사로 활용해 왔으나, 본관 옆에 새기숙사를 짓고 있다. 공기업 사택을 매입해 기숙사로 사용해 왔던 제일대학도 학교 인근에 3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첨단시설의 기숙사를 신축하고 있다.
 
대학들의 앞다툰 기숙사 신축은 대학선택의 주요요인의 하나로 기숙사 문제가 작용하기 때문. 기숙사 입소 희망자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 학생을 경쟁대학에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이 대학들이 어려운 재정상황에서도 시설확충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원거리 통학생들이 '원룸'이나 '자취' 대신 비용이 저렴하고 규칙적인 입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는 것도 한 이유다.

이지역 일부 대학은 신입생충원율이 39%에 불과한 대학도 있다. 일부학과는 모집정원의 절반도 못채우는 미달학과여서 학과존폐를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부는 전국의 대학입학정원(55만명)보다 고교졸업생(54만명) 숫자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2018년 이후를 대비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현재 56만명인 대입정원을 오는 2023년에는 40만명 수준으로 낮춰 대학의 질적 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방대학의 경우 가뜩이나 학생모집에 어려운 판에 신입생 충원율이 구조조정 주요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교육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한 지역대학 관계자는 "순천이 동부권 중심도시이다보니까 여수.광양.고흥지역 학부모들이 기숙사가 있는지 많이 물어보고 원서를 쓰고 있다"며 "어느 학교를 선택하느냐의 참고가 되고 면학분위기 제고를 위해 기숙사를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