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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25시] '소문과 진실' 팬택 또 연봉삭감?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0.17 14:4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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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택 상암동 사옥. ⓒ 프라임경제  
팬택 상암동 사옥.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예년보다 가을이 짧아지려나봅니다. 가을을 느낄 겨를조차 없을 만큼 불어오는 쌀쌀한 바람이 스산한 마음에 냉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그나마 가을이라 높아진 하늘아래 우뚝 선 건물 하나가 눈에 띕니다. 이곳은 현재 온몸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 위해 백방 노력 중인 팬택 상암동 사옥인데요. 최근 실적 하락에 따른 경영위기가 대두되면서 팬택을 대표한 박병엽 부회장의 사의가 이어졌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앞서 팬택은 지난 5월 삼성전자(005930)로부터 팬택의 총 발행주식 10%(530억원) 규모 투자를 확정, 안정적인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경영 안정화의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어졌습니다. 팬택 과장급 이상 간부들이 회사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지난 8월에는 자진 임금삭감을 결의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팬택에 따르면, 과장급 이상 간부와 임원은 직급에 따라 월급 10%에서 최대 35%까지 자진 삭감을 단행했습니다. 부장급 이하 간부는 10%선, 임원은 20% 이상 삭감키로 한 것이죠.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이들의 노력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만큼 독기를 품었다는 표현이 들어맞는 형국인데요. 올 4분기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로 알려진 만큼 속속 시장에 선보인 '베가 LTE-A'와 '베가 시크릿노트' 등 전략제품도 눈에 띕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새 브랜드 광고 론칭과 서비스센터 확대도 대고객 접점에서 재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듬뿍 담아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들른 팬택 상암동 사옥 앞 출근길에서 삼삼오오 모인 직원들끼리 하는 얘기를 우연찮게 듣게 됐습니다.

"연봉삭감 얘기가 나오고 있다는데 맞아?" - 직원 A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 같던데, 사실인가봐." - 직원 B

이들이 나누는 얘기의 주요 내용은 일반직원 연봉삭감과 관련한 것으로, 사실이라는 가정 하에 개인사와 연관돼 꼬리를 물고 길게 이어졌습니다. 이는 분명,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하나의 목표에 임원들마저 스스로 임금삭감까지 결의한 상황을 뒤엎는 반전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실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팬택 관계자는 "들은 바 없다. 사실이 아니다"며 일언반구 딱 잘라 속 시원히 밝혔습니다.

임금과 관련한 얘기를 차치하더라도 스마트폰 제조시장에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기업의 지속성장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제조사 간 경쟁이 불러올 기술 발전, 그리고 이에 따른 이용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팬택의 재기는 더욱 중요합니다. 이달부터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들의 빠른 복귀도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