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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곳간' 차고 넘치는데…왜 울상?

이라크신도시 2차 선수금 4150억 수령…100억달러 추가수주 답보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0.17 14: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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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9월 우리나라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를 따낸 한화건설이 1차 선수금 7억75만달러를 수령한데 이어 16일 2차 선수금 3억875만달러를 수령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이번 선수금은 이라크 정부가 확보한 신도시 건설공사 예산에서 집행됐으며,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적극 협조와 지원이 있었다. 한화건설은 이를 통해 비스마야 신도시 주택 10만가구 건설 및 단지 조성공사를 단계적으로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2014년 1월부터 순조롭게 하우징(주택건설)공사를 착공, 2015년부터 연 평균 2만가구씩 5년에 걸쳐 총 10만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2차 선수금 수령은 김승연 회장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각별한 신뢰와 한와의 굳은 의지, 그리고 그간 한화건설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이뤄지게 됐다"며 "이는 국내외 건설경기가 불황인 시기에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필요설비 65% 완공

실제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현재 어느 정도 기본 윤곽을 갖추고 있다. 2만여인력이 머물 베이스캠프 공사를 비롯해 부지조성, 정·하수처리시설 등 도시인프라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한화건설에 따르면 캠프 및 PC공장을 비롯한 건설자재 생산공장은 현재 약 6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화건설은 지난 9월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현장에서 PC플랜트 상량식을 개최, 본격 착공을 예고했다. PC플랜트는 앞으로 비스마야 신도시에 들어서는 10만가구 벽체와 슬라브 등 콘크리트 부재를 공급하게 된다.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서 PC플랜트 상량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화건설  
이라크 비스마야 현장에서 PC플랜트 상량식을 진행하고 있다. ⓒ 한화건설
상량식에는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과 이라크 국회 경제위원회 의원, 한화건설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또한 이라크 주요 언론매체들이 대거 참석, 비스마야 신도시 프로젝트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번 상량식에 참석한 최광호 한화건설 본부장은 "비스마야 PC플랜트는 세계 최대 규모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플랜트로 내년 초 본격 생산을 시작해 하우징공사에 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며 "더 나아가 한화건설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 더욱더 기여할 수 있는 핵심원동력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 부재, 100억달러 추가수주 걸림돌

탄탄대로를 걷는 듯하지만 '복병'은 있다. 지난해 누리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요청했던 100억달러 규모 추가재건사업이 김 회장의 경영공백으로 아직 '담보상태'다.

앞서 알 말리키 총리는 지난해 7월 김 회장에게 발전 및 정유시설, 학교, 병원, 군시설 현대화, 태양광사업 등 이라크 추가재건사업을 언급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이 경영에 복귀할 경우 100억달러 규모 재건사업을 추가로 수주해 연인원 71만명 일자리 창출은 물론 연관 산업과 대규모 협력사의 동반진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약간의 아쉬움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