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라이벌] 삼성전자-팬택 시간차 '노트 경쟁' 스펙 다시 보니…

자존심·생존 건 정면 대결, 닮은 듯 다른 '펜 기능' 차별화 포인트

최민지 기자 기자  2013.10.17 11:50: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뜨겁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25일 '갤럭시노트3'를 출시한데 이어 팬택이 지난 16일 '베가 시크릿노트'를 국내시장에 선보였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삼성전자의 전유물이자 대명사였던 '노트'라는 명칭을 채용, 본격적인 공세를 펼칠 것을 예고했다.

'갤럭시노트3'와 '베가 시크릿노트'는 양사의 주력제품으로 시장에 출시됐다. 특히, 팬택의 경우 박병엽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고, 직원 800여명에 대한 6개월 무급휴가를 선포한 후 '베가 시크릿노트'를 공개했다. 재도약 기회를 노리는 팬택에게 '베가 시크릿노트'는 9회말 구원투수인 셈이다.

양 제품은 강력한 '펜' 기능을 내세우고 있다. '갤럭시노트3'는 S펜 기능을 강화해 S펜을 꺼내거나 버튼을 누르면 5가지 주요기능이 한 번에 실행된다. '베가 시크릿노트' 역시 V펜을 꺼내면 펜과 관련한 앱을 비롯,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앱들을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갤럭시노트3'는 멀티태스킹과 콘텐츠·서비스를, '베가 시크릿노트'는 후면터치와 사생활보호 기능을 차별점으로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팬택이 '노트' 대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오른쪽)'를 통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팬택은 '베가 시크릿노트(왼쪽)'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제품은 양사의 주력제품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팬택  
삼성전자와 팬택이 '노트' 대결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오른쪽)'를 통해 전작의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며, 팬택은 '베가 시크릿노트(왼쪽)'로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같은 듯 다른 두 제품은 양사의 주력제품으로 알려졌다. ⓒ 삼성전자·팬택

◆삼성 휴대폰 최고 기술력 담아 역사 재창조

'갤럭시노트3'는 지난 25일 국내를 포함 전 세계 58개국에 동시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이달까지 140여개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노트3' 출고가는 106만7000원이다.

세계무대를 대상으로 출시한 '갤럭시노트3'는 삼성전자의 자존심을 건 주력제품이다. 지난 9월 독일 'IFA 2013'에서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실장은 "삼성만의 고유한 스마트기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한 갤럭시노트의 명성을 '갤럭시노트3'가 이어갈 것"이라며 "삼성 휴대폰의 최고 기술력과 혁신성을 담아 전작의 성공을 뛰어넘어 삼성 휴대폰 역사를 새롭게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갤럭시노트3'는 5.7형(144.3mm) 화면과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3GB 램 탑재로 성능이 향상됐고, LTE-A 폰으로 더 빠른 LTE 속도를 지원한다. 또, S펜의 경우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돼 펜을 뽑거나 스크린 위에서 펜의 버튼을 누리기만 하면 5가지 주요기능을 한 번에 실행시킬 수 있는 '에어 커맨드' 기능이 추가됐다.

우선, S펜에는 △메모 뿐 아니라 연결 버튼만 누르면 통화·메시지·이메일 전송·지도 검색이 가능한 '액션 메모' △다양한 콘텐츠를 스크랩할 수 있는 '스크랩북' △화면 캡처 후 메모 추가가 가능한 '캡처 후 쓰기' △내 휴대폰 내 정보를 통합 검색하는 'S Finder' △원하는 크기를 그리면 특정앱이 실행되는 '펜 윈도우' 기능이 있다.

이와 함께 대화면을 이용한 멀티태스킹 능력은 '멀티 윈도우'로 탈바꿈했다. '드래그 앤 드롭' 기능을 이용해 두 개 앱을 실행, 텍스트·캡처된 이미지·URL을 한 화면에서 다른 화면으로 끌어 보낼 수 있고, 같은 앱 두 개를 동시에 화면에 띄워 사용할 수도 있다.

콘텐츠와 서비스도 보강됐다. 비디오·책·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삼성 허브'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음원을 제공하는 '삼성 허브 뮤직'을 신규 오픈했고, 모바일 커머스 서비스인 '삼성 월렛'은 기존 온라인결제 기능에 티켓·쿠폰·멤버십 카드 통합 관리 기능이 추가됐다.

또, TV광고를 볼 때 스마트폰을 흔들면 광고 음원을 인식해 해당 광고와 관련된 쿠폰정보, 이벤트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스윙고'도 기본 제공된다.

◆팬택 존재 가치 입증 위해 승부수

팬택이 기업의 사활을 걸고 지난 16일 출시한 신제품은 삼성전자에 정면 승부한 '노트' 콘셉트다. V펜 기능에 강력한 사생활기능과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후면터치까지 더해져 '베가 시크릿노트'는 다시 한 번 시장 공략에 나설 채비를 끝마쳤다.

새로 취임한 이준우 팬택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서울 상암동 팬택 본사에서 열린 '베가 시크릿노트' 공개행사에서 "1년 안에 50년 이상 영속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팬택이 생존하기 위한 방법은 더욱 팬택다워지는 것이며,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기술력과 장인정신이 담긴 혁신제품을 출시해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 같은 의지가 담긴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V펜이라는 내장형 펜이 탑재돼 있다. 정전식 펜인 'V펜'을 꺼내면 '미니 V노트'나 '텍스트 액션' 등 펜과 관련된 앱과 사용자가 미리 지정한 앱들이 팝업돼, 원하는 기능을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스마트 플립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도 V펜을 꺼내면 플립 창에 바로 메모를 할 수 있는 '팝 노트' 기능도 지원한다.

'V노트'에는 V펜을 이용, 다양한 패턴의 브러시 22종과 플래시콘 27종이 제공되며 사용자가 직접 플래시콘을 만들 수도 있다.

팬택은 대화면폰의 한 손 사용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국내 처음으로 선보인 후면터치 기능을 강화했다. '베가 시크릿노트'는 후면에 위치한 시크릿 키를 눌러 전화를 받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다양한 위젯에서도 후면터치를 이용해 커서를 움직이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지문인식센서를 채용한 시크릿 키는 지문인증을 통한 화면잠금 해제, 특정 앱 숨기기 뿐 아니라 새롭게 추가된 사생활 보호 기능인 '시크릿 박스'와 '시크릿 전화부'도 지원한다.
 
'시크릿 박스'는 사진·동영상 등 휴대폰에 저장된 여러 개의 멀티미디어 파일 중 사용자가 원하는 파일만을 선택해 따로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에 담긴 파일들은 사용자가 지정한 잠금방식(지문·패턴·비밀번호)으로 해제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 '시크릿 수첩'을 이용하면 금융 정보나 로그인 정보 등 개인정보와 관련된 중요한 내용들이 암호화돼 저장된다.

'시크릿 전화부'는 해당 연락처와 주고받은 메시지·통화내역 등을 숨김 처리해 지문인증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시크릿 전화부'에 등록된 연락처로부터 전화가 올 경우 발신자 이름을 숨길 수 있으며, 부재 전화나 메시지 수신 알림 아이콘을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콘으로 변경할 수 있다.

'베가 시크릿노트'에는 6인치 대화면과 3GB 램·안드로이드 최신 운영체제 젤리빈이 탑재됐고, PC를 통하지 않고도 각종 IT기기와 연동이 가능한 USB호스트 기능도 강화됐다. 출고가는 99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