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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종종걸음' 포스코, 정준양 회장 후임거론 인물은?

포스코 관련 인사 내·외부 막론 차기회장 물망…구자영·윤석만·박한용 거론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0.16 17: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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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자진사퇴설' 파문 이후 포스코가 안팎으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포스코 측의 적극 부인에도 정 회장의 자진사퇴설이 나오자마자 곳곳에서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 특히 각종 외풍에 시달리는 상황에서도 정 회장은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아직까지 회장으로서의 자리는 유지하고 있지만 정 회장 거취와 함께 포스트 정준양은 누가 될 것인지 재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9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의 '자진사퇴설' 파문 이후 포스코에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자진사퇴설 배경에 청와대 압박이 있었다는 논란과 함께 정 회장 관련 비리 문건이 재차 유포된 이유에서다.

◆포스코 잔혹사 언제까지 계속될까

이후에도 포스코를 둘러싼 의혹은 계속됐다. 지난 7일 참여연대는 기자회견을 열고 포스코가 동반성장 관련 허위자료를 제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모든 계열사의 '공정거래협약 3대 가이드라인'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과 다르다는 설명이다.

   정준양 회장 자진사퇴설 이후 포스코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각종 의혹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포스코  
정준양 회장 자진사퇴설 이후 포스코 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각종 의혹과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 포스코
당시 참여연대는 포스코를 향해, 공정위가 제시한 가이드라인에 맞춰 수정작업을 하라고 주문하고, "포스코 계열사들의 동반성장 관련 허위자료는 장기간에 걸쳐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과 공조해 의혹을 철저히 밝힐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국감 증인명단에 포함된 것도 포스코에게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니다. 국감에서 포스코 외주사 경영간섭과 관련해 천 회장을 신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천 회장이 정 회장 선임 당시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과 함께 힘을 실어줬다는 게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상황에서 천 회장과 정 회장 간의 관계에 대한 질문이 이뤄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뿐만 아니라 올해 국감에서는 전력난과 관련해 민간 발전소 과다 이익문제도 집중난타 예정인데, 이와 관련 오창관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가 국회에 불려나가 신문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공공성 높은 포스코를 향해 도덕성 시비라도 불거진다면 정 회장에겐 달가운 일이 아닐 수밖에 없다.

◆'포스트 정준양' 하마평 오르내리는 인물 누구?

포스코를 둘러싼 잇따른 외풍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최근 세계철강협회장으로 선출되는 등 대외적 회장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포스코에 대한 외압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정 회장이 언제 누구에게 회장자리를 내줄지 관심이 모인다.

그렇다면 정 회장 후임으로 거론되는 인물에는 누가 있을까? 사실 아직까지 구체적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은 그리 많지 않다.

   '자진사퇴설'이 사실무근임을 해명했음에도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포스코  
'자진사퇴설'이 사실무근임을 해명했음에도 정준양 포스코 회장에 이어 차기 회장 자리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포스코
눈길을 끄는 것은 전통적으로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내부에서 추천·선임된 관례가 있음에도 포스코와 관련 있는 인사라면 내·외부를 막론하고 차기 회장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포스코 안팎에서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윤석만 포스코건설 상임고문,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등이 차기 회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구 부회장과 윤 고문은 지난 2009년에도 포스코 회장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고, 윤 고문은 막판까지 정 회장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특히 구 부회장은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에게 발탁돼 1988년 포스코에 영입 5년간 포스코에서 일했다.

이후 SK에 영입돼 'SK맨'으로 변신했지만, 고 박 명예회장이 직접 영입한 것을 계기로 큰 신임을 얻어 지금도 박 명예회장 측근들 사이에서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정치권에서도 하마평이 들린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바뀌었던 포스코의 특성상 차기 포스코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원로그룹에서 인사를 주도하고 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7인회 좌장격인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키맨으로 지목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낸 이력 탓에 포스코 원로그룹인 중우회와 친분이 두텁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 전 대통령과 박 명예회장은 산업화를 이끌며 포항제철 시대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