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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탐방 57] 新국악 시장 개척자 '소리아 그룹'

전통악기로 연주하는 감각적 국악…해외진출로 국악 활성화

이지숙 기자 기자  2013.10.16 17:2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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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통예술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국악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는 낯설고 접하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국악을 지키려는 '전통보존' 차원의 활동은 꾸준히 이뤄졌지만 국악을 듣는 청중은 그 수가 상당히 줄었기 때문.

하지만 국악과 대중음악의 경계에서 국악을 알리려 노력하는 이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소리아 그룹은 '소리아밴드'를 운영하며 세계 곳곳에 국악을 알리고 있다. 류문 소리아 그룹 대표를 만나 소리아 그룹의 경쟁력과 국악 알림이로서의 활약상을 들어봤다.

◆특별형 사회적기업 '新국악시장 개척'

복합 문화예술 전문기업인 소리아 그룹은 공연 단체로는 드물게 지난 2010년 '특별형 사회적기업'으로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다. 2003년 설립 후 7년이 지난 시점이었다.

취약계층을 고용하는 기업 형태는 아니지만 문화를 통해 취약계층에게 기여하고, 국악시장활성화를 위한 노력 등을 인정받은 것으로, 현재 이들은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류문 소리아 그룹 대표는  
류문 소리아 그룹 대표는 "미국, 아시아 시장에서 소리아 밴드가 좀 더 많이 알려지면 국악과 함께 국가 브랜드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 정태중 기자
류 대표는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엄청난 경제발전을 이뤘지만 그에 비해 문화 엔터테인먼트 부분은 아직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에 시너지가 날 수 있는 콘텐츠, 마케팅, 문화전략을 복합적으로 갖춘 회사를 세우게 됐다"고 설립과정을 설명했다.

음반제작자 대표이자 프로듀서였던 류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음악장르를 즐겨 들었지만 2003년 회사 설립 당시 들었던 거문고 산조가 현재 소리아밴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단다.

"탱고, 쌈바 등도 민족음악에서 처음 시작해 성공한 케이스죠. 우리 민족음악인 국악도 해외에 알려 더 많은 사랑을 받게 하고 결국 이러한 작업이 국가의 네임벨류를 높이는 일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류 대표는 전통국악을 현대 사람들도 즐길 수 있도록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음악시장에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국악이 성공하기 어렵다고 생각해 해외 음악시장을 겨냥, 모든 곡의 가사도 영어로 녹음했다.

"올해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12월까지 25억~3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경상비용을 빼고 나면 순이익은 크지 않은 편입니다. 앞으로는 소리아밴드, 몽키5 등 자체 콘텐츠 세일즈를 통한 매출확대를 계획하고 있어요."

◆음악으로 '사회적기여' 사회공헌사업도 열심

소리아밴드는 해외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미국 백악관 초청공연을 펼치는 등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해외에서 호평 받고 있는 것. 재작년에는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했으며 콘서트 홍보를 위해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거리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얼마 전 홍콩에 한국문화와 의미를 소개하는 행사가 열렸는데 전통악기로 세련된 음악을 하는 소리아의 공연을 보느라 홍콩 부총리가 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죠. 최근 동남아 쪽에 한류 붐이 일며 소리아밴드도 그 힘을 같이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소리아 밴드는 지난 2011년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대중그룹 최초로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은 백악관 공연 당시 모습. ⓒ 소리아 그룹  
소리아 밴드는 지난 2011년 미국 백악관에서 한국 대중그룹 최초로 공연을 진행했다. 사진은 백악관 공연 당시 모습. ⓒ 소리아 그룹
외부적으로는 국악밴드인 '소리아밴드'를 운영하며 주목 받고 있지만 소리아 그룹은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소리아밴드가 포함된 음악·영상 콘텐츠 개발 외에도 지식재산권 연계사업, 문화 전략컨설팅, 사회공헌 관련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전남문화산업진흥원, 서울 산업통상진흥원 등과 업무협약(MOU) 후 사업을 진행 중이며 경기 성남시 미래전략 추진위원회와도 문화전략 사업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소리아밴드가 자리 잡지 못해 기타 사업으로 번 수익을 밴드에 투자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열정은 여전히 뜨겁다. 예비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뒤로는 자선무대와 교육프로그램 개발까지 힘을 쏟고 있는 것.

"최근 기업들이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소리아 그룹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음악치료는 물론 예술치료사 양성, 차상위계층 대상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대기업과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국악을 알리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리아 그룹은 지난 9월 GBF국악방송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신진 국악인 대상 뮤직비디오를 제작과 프로모션 지원부터 더 나아가서는 '나는 가수다'의 국악버전 등을 만들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국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키워 국악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 큰 목표죠."

인터뷰 말미 그는 글로벌프로젝트 일환으로 홍콩을 기반 삼아 아시아 마켓에 진출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는 말과 함께 향후 포부를 전했다.

"소리아밴드가 성공사례가 되고 향후 많은 이들이 도전할 수 있도록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