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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행 탑승률 30% 충격' 여수공항 가봤더니…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16 16: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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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2012여수엑스포 개최도시인 전남 여수공항의 승객이 급감하고 있어 해당 지자체와 경제관련 단체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여수공항의 탑승객 감소는 광양만권 3개시의 도시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기업유치와 비즈니스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련 지자체의 고민이 적잖다. 

한국공항공사 여수지사에 따르면 9월말까지 여수공항 이용객은 35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0%가량 감소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까지 40여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한해 63만명, 2011년 62만명에 비해서도 턱없이 낮은 이용률이어서 여수공항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각 4편씩인 하루 8편의 비행기가 김포공항, 주말 1편이 제주공항에 뜨고 있지만 평일임을 감안하더라도 16일 여수공항 대합실은 한산한 편이었다. 승객감소 현상은 여수공항만 겪는 현상은 아니지만, 이곳의 승객감소율이 더 심한 편이어서 그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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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항에서 김포행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 공항 뒷쪽에는 광양항 컨테이너부두가 보인다.= 박대성 기자


전문가들은 여수엑스포와 순천정원박람회를 치렀음에도 공항 이용률이 저조한 이유를 △KTX 전라선 개통과 완주-순천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승객수요 이탈 △철강, 조선, 석유화학을 비롯한 국내경기 침체 △과천에서 세종시로의 정부청사 이전 등의 영향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정부청사가 충남 세종으로 이전해 공무원이나 비즈니스 승객의 김포(서울)행 출장수요가 급감하고 대신에 KTX나 자가용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
 
승객은 감소하고 적자가 누적되는 것도 고민거리다. 여수공항의 지난 한해 적자폭은 82억원으로 울산,포항공항에 이어 적자폭 3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적자폭 또한 2010년 73억, 2011년 75억원, 지난해 82억원으로 지속 증가하고 있다.

여수공항 위기론이 현실화하자 최근 구성된 '광양만권 공항활성화협의회(대표회장 심장섭 여수상의 회장)'는 여수공항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여수출신 김성곤·주승용 의원과 국토교통부 장관에 전달하기도 했다.

협의회는 건의서에서 "광양만권은 여수국가산단과 광양제철소, 광양컨테이너부두 등 대단위 국가기간산업이 입주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경제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수공항 회생과 활성화를 위한 특별대책으로 서울-여수 간 항공기 운항시간 조정, 여수-제주 간 항공기 매일 운항, 여수공항 레이오버(layover) 실행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포함됐다. 레이오버란, 공항 현지에서 오랫동안 머무르는 비행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서울,김해(부산),제주공항에서만 시행되고 있다.

현재 여수-김포행 노선은 하루 8편이 뜨고, 여수-제주 간은 주말에 1회 운행된다. 그러나 탑승률은 제주행이 60~70%에 달하고, 여수-김포행은 불과 30~40%에 머문다는 것이 공항공사 측의 설명이다.
 
항공사들이 저조한 탑승률을 이유로 운행편수를 줄이고, 이렇게 되면 승객불편을 초래해 더 이용을 꺼리게 되는 악순환이 될 우려가 있다. 여수공항 승객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시 조례를 통한 요금보조방안 △여행사 인센티브 △운항스케줄 변경 △여수·순천공항으로의 개명 △공항 수익시설 유치 등이 필요할 것으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