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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청소년 직업선택 기준 '적성' 보단 '보수'

은수미 의원, 형식적 도덕교육 아닌 올바른 노동인권교육 필요

추민선 기자 기자  2013.10.16 14: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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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소년들은 직업 선택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수'를 꼽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노동인권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조속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수미 의원(환노위·민주당)은 전국 중·고등학생 531명을 대상으로 '일·직업의식과 노동인권교육'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먼저 일·직업의식에 대해 복수 응답한 결과, 청소년들은 '가능하면 일하지 않고 돈 벌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항목에 48.1%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아울러 일이 힘들어도 보수 높으면 취직할 것(42.4%) △체면과 위신 세우는 일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에 진학한다(52%) △남들 보기 좋더라도 보수 낮은 일 선택하지 않겠다(43.9%) 등도 응답빈도가 높았다.

'노동인권교육' 관련 질문에는 '학교에서 노동의 가치·노동자의 권리를 배운 적 있다'는 응답이 4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교에서 노동조합의 역할과 권리 배운적 있다(32.6%) △부당한 처우에 대처법 충분히 배우고 있다(15.1%) △노동인권의 이해 관련 교육이 잘 이뤄지고 있다(8.5%) 순으로 조사됐다.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노동시장 및 노사문제를 이해하고 일·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청소년들의 15%만이 도움이 된다고 답변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실시하는 노동시장과 노사문제 관련 교육내용이 향후 직업선택 때 노동시장과 노동세계의 변화를 이해하는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송태수 고용노동연수원 교수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97년 IMF이후 급속히 직업의식이나 노동에 대한 가치관이 '경제화'와 '개인주의화' 팽배로 가고 있는 반면 근로정신함양 교육은 형식화된 도덕교육에 머무르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과 직업의 의미는 '직업에 대한 귀천의식'을 더 조장하는 방향으로 서술되고 있고, 헌법적 권리로 보장되는 '노동자'의 단체행동에 대해서도 폭력집단 이나 부정적 집단으로 이미지화하고 있다"며 "시급한 사회교과서 내용수정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은 의원은 "일과 직업 선택에서 청소년들의 '보수'를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하며, "우선 사회교과서에서 일·직업의식에 대한 올바른 방향으로의 내용수정과 노동인권교육에 대한 교육의 양이 확보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한 은 의원은 "올바른 내용수정과 노동인권 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는 씽크탱크로 노동부 한국기술대학교 산하 고용노동연수원이 제 위상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