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순천시장 말한마디에 심혈쏟은 정책 손바닥뒤집듯

정원박람회장 명칭 '이랬다저랬다'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16 10:30: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가 폐막을 앞둔 '순천만정원박람회장(인공정원)'과 기존 '순천만생태공원(자연습지)'을 뭉뚱그려 '순천만정원'으로 명칭을 정했다가, 조충훈 시장의 말한마디에 백지화 해 졸속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순천시에 따르면 정원박람회장의 사후 명칭을 공모까지 거쳐 '순천만정원'으로 결정하고, 기존 갈대밭인 '순천만'까지 통합해 '순천만정원'으로 결정해 박람회 폐막일인 오는 20일 공식발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언론과 시민단체, 시의회에서는 갯벌습지대인 '순천만'과 축제를 위해 문전옥답을 매입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박람회장(순천만정원)과는 성격도, 거리상으로도 6km나 떨어져 있어 2곳을 통합한 것은 부조합이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이미지  
순천만정원박람회장으로 개발되기 이전의 2010년 순천시 오천.풍덕동 일대 농지.

 
  이미지  
순천정원박람회장으로 개발된 현재의 모습. ⓒ사진 순천시.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순천시는 "문제없다"며 2곳의 공원명칭을 '순천만정원'으로 정했다며 보도자료까지 배포했다. 하지만, 이런 기류는 조충훈 시장이 이의를 제기하자 없었던 일로 치부됐다.

조 시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포괄적으로 이름 붙이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며 "공모를 거쳐 다수의 의견이 나왔다지만, 두곳을 통합해 포괄적으로 '순천만공원'으로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 순천만정원'에 대해 시장마저 제동을 걸자 담당부서는 시정조정위원회를 재소집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조 시장 또한 명칭을 사전에 보고 받았음에도, 뒤늦게 문제를 제기한 것도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시민 황모씨(48)는 "5대연안습지인 '순천만'과 PRT와 생태산업을 통해 수익창출을 꾀해야 하는 '순천정원박람회장'을 한데 묶어 '순천만정원'으로 불러달라고 호소하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억지스럽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순천시 담당자는 "시장님의 지시도 있고 해서 두곳을 합하지 않고 박람회장만 '순천만정원'으로 부르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해명했다. 기존의 생태습지인 '순천만'의 명칭은 현행대로 존치하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