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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정용진 부회장 발목 잡은 허인철 대표 '아뿔사'

허인철 이마트 대표 증인 출석 태도 논란…결국 정부회장, 국감 나오나?

전지현 기자 기자  2013.10.15 19: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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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허인철 이마트 대표이사와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이사가 증인으로 참석, 중소납품업체 기술 탈취 등 불공정행위 관련 질의를 받았다.

그러나 허 대표가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후 초반부터 답변에 성실한 태도를 보이지 않자 강창일 위원장은 "10년동안 증인으로 나와 저렇게 답변하는 사람 처음봤다"고 쏘아붙이며 "답변을 듣다보니 아는바가 없다고만 한다. 위원들의 회의를 통해 청문회를 하든지 정용진 회장을 직접 불러 듣던지 여야간 합의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15일 있었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의원들에게 답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15일 있었던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의원들에게 답변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이날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는 변종 SSM 확산 문제가 여러 차례 거론되며 국회의원들은 증인출석이 예정된 허인철 이마트 대표를 기다려 왔다. 

허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한 초반, 이강후 새누리당 의원이 '변종 SSM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던지자 "본인은 이마트 대표이지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가 따로 있어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고 잘라 말한 것을 시작으로 증인으로써의 태도가 논란에 올랐다.

강창일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은 이같은 허 대표의 태도에 "국감자리에서 모른다고 일관하는 자세가 절적치 않다. 그렇다면 책임자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불러오란 뜻이냐"고 불쾌한 감정을 여실히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오영식 민주당 위원이 이마트 직원이 13년간 거래하던 납품업체 A를 통해 즉석조리식품 제조기술을 빼돌려 신세계 푸드에서 고스란히 복제 판매했다는 주장하자 허인철 대표는 "기술을 탈취했다는 것은 과장된 표현"이라며 "원자재 정도를 비슷하게 사용했을 뿐, 원료는 B사가 만들었고 A사는 밴더로써 이마트에 납품했다. B사로부터 제조 납품을 그대로 받고 있으니 제조법을 빼돌린 것이 아니다"고 반박하자 장내는 더욱 술렁였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15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현장에서 증인으로써의 태도가 논란이 된후 국감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프라임경제  
허인철 이마트 대표가 15일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현장에서 증인으로써의 태도가 논란이 된후 국감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프라임경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정감사에 자리한 의원들은 "기업가가 할 소리냐. 엉뚱한 답변만 늘어놓고 있다"며 "저분하고는 대화가 안된다. 정용진 회장과 대화가 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정희 민주당 의원 역시 "사돈회사인 아워홈을 통해 OEM 방식으로 납품받다가 일주일여 전 부랴부랴 (이마트)매장에서 철수 시킨 것을 봤다"며 "이것도 진정한 갑의 횡포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결국 강창일 위원장은 허인철 대표와 김성환 신세계푸드 대표를 향해 "이만 나가는 것이 좋겠다"며 퇴장을 권했고 두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한지 30여분만에 쫓겨나듯 국감장을 나서야 했다.

한편 2013 국정감사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골목상권 침해 등 대기업 횡포에 대한 증인으로 채택된 반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증인 채택에서 빠지고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대거 증인으로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