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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증권 인수 '3파전' 예고, 긴장감 '팽팽'

예비입찰 마감 21일, 중국 국부펀드 중국토자공사도 거론

이정하 기자 기자  2013.10.15 17:5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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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 13일 임영록 KB금융 회장이 우리투자증권 입찰 참여를 예고했다. 그는 "우리투자증권 '1+3' 패키지 매각 입찰에 전략적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3'은 우리투자증권을 포함 △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4개 계열사를 묶어 파는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이다.

우리투자증권 인수 예비입찰 참여 마감기한은 오는 21일로 KB금융을 비롯해 NH농협금융, 대신증권 등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밖에 중국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KB, 인수의지↑ 가능성 커"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후보로 가장 먼저 이름이 거론된 곳은 KB금융이다. KB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경우 업계 선두권을 지키고 있지만 나머지 금융 계열사들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적이다. 이에 이전부터 인수합병(M&A)의 필요성이 여러 차례 제기됐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말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시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으며 우리금융 인수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으나 정치권과 업계의 반대 여론에 부딪혀 인수전도 가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었다.

실패 이후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을 터, 취임 100일을 맞은 임영록 회장이 입찰 마감을 며칠 앞두고 공개적으로 우리투자증권 입찰 참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과거 이사회의 이견조율에 실패했던 과거 사례를 고려, 이번에는 좋은 결과를 분명히 하겠다고 밝혔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과거 M&A 시도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이번 우투 인수건에 성공할 경우 자산성장도 긍정적으로 해석될 것"이라며 "현재 우투 인수후보로 KB금융, NH금융, 대신증권 등이 있으나 자금여력이나 인수의지, 향후 전략 등을 감안할 때 KB금융의 인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귀띔했다.

◆NH 활로모색 절실…대신 IB부분 강화

NH농협금융도 일찌감치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여 후보로 거론됐다. 임종룡 NH농협금융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우리투자증권에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말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 인수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1+3'을 생각하고 있다"고 의중을 내비췄다.

그는 농협금융의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우리투자증권 인수가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한다며 인수 실패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잘라 말할 정도였다. 과거 농협의 경우 자산이나 순이익 규모에서 선두에 있었지만 새로운 활로 모색 잃고 있는 점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파전으로 그칠 것으로 전망 속에 우리투자증권 인수전에 대신증권이 가장 마지막으로 뛰어들었다. 대신증권은 전일 우리투자증권 매각 절차 참여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신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증권계열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절차에 참여하기 위한 예비입찰제안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간 인수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공식적으로 인수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신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을 입수할 경우 자산규모 40조원이 넘는 업계 1위가 증권사로 발돋움 하게 된다.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IB(투자은행) 부분에서 강세가 예상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신증권이 뒤늦게 인수의지를 밝히긴 했지만 인수 시 당연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되며 이에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IB부분 강화와 함께 침체된 증권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