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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대 김치심포지엄서 나온 기무치(キムチ), 파오차이(泡菜) 뭘까

박대성 기자 기자  2013.10.15 17: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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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우리나라 발효식품인 김치의 유명세가 알려지면서 중국이 김치를 가리켜 스촨(四川) 지방 전통의 야채절임식품인 파오차이(泡菜)에서 유래된 음식으로, 일본에서는 기무치(キムチ)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제 김치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데, 김치 질을 높여 세계화를 서둘러야 합니다"

15일 오후 순천대 김치연구소(소장 박종철 교수)가 70주년기념관에서 주최한 '김치산업의 활성화와 수출전략'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에서 박종철 교수는 "중국은 1500년 전 쓰촨성에서 만들어진 파오차이가 한국으로 넘어가 김치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이미 중국에는 기내식과 중국내 한식당 등에까지 파오차이 김치를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인들이 서울대를 자기식대로 '한성대(韓城大)'라고 표기하는데 실제로 중국에서 서울대에 보낸 우편물이 한성대에 배달된 에피소드도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Seoul)의 한자표기를 중국인이 발음하기 쉽게 '서우얼(首尔)'로 결정했듯이, 한자표기가 없는 '김치'도 한자명칭이 만들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에서는 우리의 김치를 대부분 '파오차이'로 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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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순천대 김치연구소가 주최한 김치심포지엄. ⓒ순천대 제공.

중국을 다녀왔다는 박 교수는 또 "중국인이 경영하는 김치공장에서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는 김치를 수입할때 단가에 맞춰 김치를 싼가격에만 주문하는데 반해 일본은 김치의 품질을 요구하고 있어 일본수출을 더 선호하는 사실도 알게 됐다"고 김치 무역업자들의 비양심 행위를 우회 비판했다.
 
또한 "쓰촨성 청두 중국인이 운영하는 김치공장에서는 김치포장을 이중포장해 안전성을 높였으며, 겉포장에는 구멍을 뚫어 부풀림을 방지하고 아랍어까지 표기해 우리가 김치종주국에 안주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양인규 팀장은 '김치산업의 현황과 수출전략'에서 "김치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채산성악화, 수입김치 증가, 홈쇼핑 김치판매, 나트륨줄이기운동, 절임배추 증가 등의 영향으로 김치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중화권 공략을 위해 홍콩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김치수출은 현재 일본시장(79.3%)에 집중돼 있으며, 미국 3.6%, 홍콩 3.1%, 대만 2.6% 순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수출길이 막힌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수출길이 봉쇄된데는 중국이 한국김치에 대해 국제식품규격을 적용하지 않고 '대장균군수가 100g당 30마리 이하여야 한다'는 자국의 '파오차이' 기준을 적용해 우리김치는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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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우에노 김치시장의 한 상점. 이곳에서는 김치를 자신들의 발음대로 기무치(キムチ)로 이름짓고 여름철 스타미나(スタミナ:스테미너) 음식이라고 홍보하고 있다. ⓒ순천대 제공.

국립세계김치연구소 최은옥 선임연구원은 '김치세계화를 위한 김치문화 자원화 및 산업화' 주제발표에서 "김치문화콘텐츠 산업을 통한 김치문화확산, 김치문화 주체성 확립을 통한 종주국 위상증진 등이 필요하다"며 "김치를 문화자산으로 인식하고 자원화해서 김치문화산업을 식품.관광.교육산업으로까지 연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에 앞서 '김치와 김장문화'에 대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전남대 여수캠퍼스 최명락교수는 '갓김치산업 현황'에 대해서 "갓과 갓김치 품질관리의 표준화와 응용식품 개발, 식품에 대한 위생과 안전성 의식을 제고해 갓김치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동부지역 김치산업'을 발표한 순천대 식품공학과 천지연 교수는 "김치(Kimchi) 종주국이 코리아라는 사실이 구축돼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직은 현지 한인교포마켓에 의존하고 있어 주류마켓에 적극적으로 시장진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또한 "시장이 요구하는 위생과 영어성분표기, 패키지디자인 등의 기초요건을 갖추고 김치를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개발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