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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000선 횡보'…"저평가 영역 아니다"

김형렬 교보증권 팀장 "추가 상승 위해 '금융 발전' 필수"

이정하 기자 기자  2013.10.15 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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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미국 정치권의 예산안을 둘러싼 신경전으로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지속되고 있지만, 협상 타결 기대감에 코스피는 2000선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코스피 방향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분간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교보증권은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 2000p, 지금 저평가 영역은 아니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코스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펴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실적전망에 기준한 밸류에이션 평가가 필요하지만, 이에 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순이익 90조원…적정 코스피 1900p

이 증권사 김형렬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피가 2100~2200포인트로 가기 위해서는 경제가 뒷받침 돼야하지만, 국내총생산(명목GDP)은 약 1270조원으로 3년째 정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경제 질량의 변화가 없다면 주식시장의 상승 한계는 당연한 수순"이라며 한국증시의 레벨업을 위해서는 금융산업이 발전 및 선진화가 필요하다고 귀띔했다. 금융산업의 발전이 후퇴할 경우 주식시장은 경제 순환의 틀에 갇힌다는 것.

이어 그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및 확장을 위한 제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러한 금융산업의 발전은 1~2년 내에 해결될 과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은 당분간 충분치 않다고 부연했다.

김 팀장은 코스피의 낙관적 전망을 위해서는 실적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올해 한국기업의 순이익 목표를 99조3000억원으로 예상했다. 김 팀장에 따르면 지난해 순이익은 86조7000억원으로, 90조원대의 기업 순이익에서 적정 코스피지수는 1900포인트다.

◆삼성전자 4분기 실적 '허상 주의' 지적

김 팀장은 아울러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해 "3분기에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 등 모멘텀이 양호했다"면서도 "4분기 실적 전망으로 거론되는 37조원은 과하고, 허상을 기준으로 투자한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2013년 예상 순이익은 약 94조원 내외를 기록해 전년대비 약 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에 털어내고 가야 할 일회성 비용 등을 고려할 때 4분기 전망은 37조원에서 10조원은 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김 팀장은 삼성전자에 기댄 실적에 한국경제에 우려감을 표하며 "2013년 삼성전자의 감익 가능성은 높다"며 "문제는 삼성전자 이외에 다른 분분이 얼마나 딛고 일어날 수 있는 지에 달랐다"고 제언했다. 그는 소재와 산업재 섹터에 기대를 걸었다.

그러면서도 김 팀장은 코스피와 명품백와 관계를 들어 지나친 높은 코스피 전망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사치재(명품백) 구매는 고용과 소득 증가 보장이 이뤄졌을 때 가능하지만, 펀더멘탈이 악화될 경우 파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주식도 현실가능성이 낮은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부작용을 낳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