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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감정노동자 10명 중 3명 신체·성적피해 경험 有

욕설·폭언·신체적 위협까지…정부 차원 대책 시급

추민선 기자 기자  2013.10.15 15: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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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백화점 판매원, 콜센터 직원, 철도 객실 승무원 등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모든 감정노동자들 10명 중 3명이 성적 피해나 신체접촉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명숙 의원(환노위·민주당)이 14일 노동부 국정감사에서 민주노총과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지난 8~9월까지 진행한 '감정노동자 건강 실태 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감정노동자직군인 △백화점 판매원 △카지노 딜러 △철도 △객실 승무원 △간호사 △콜센터 직원 등 2259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객으로부터 성희롱이나 신체접촉을 당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9.5%에 달했다.

이들은 한 달에 평균 4회 피해를 봤다고 답했고, 고객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월 평균 2회로 11.8%로 조사됐다.

욕설 등 폭언을 들었다는 응답자는 81.1%로 가장 많았고, 신체적인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는 대답도43.4%를 기록했다. 이어 80.6%는 무리한 요구를 들었고, 87.6%는 인격을 무시하는 발언을 들었다고 응답했다.

감정노동자들이 이처럼 많은 피해를 입고 있는 반면 회사의 보호 조치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응대 시 피해를 봤을 경우 회사가 적절한 휴식을 제공한 비율은 23%에 그쳤고 △심리상담 교육 5.7% △병원 치료 4.9% △휴직1.1% 등의 조치는 거의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한 의원은 "정부는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함께 일회성이 아닌 실질적인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기관이나 콜센터에서 실시중인 악성민원 대처 매뉴얼을 벤치마킹해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