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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국감] 올림픽 선수 격려금, 3명 회장에 상납 '의혹'

김혜진 전 레슬링협회장, 예산까지 빼내 순금 40돈 금메달 3개 제작

최민지 기자 기자  2013.10.15 15:3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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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런던올림픽 선전을 격려하는 차원으로 코치와 선수들에게 지급하기로 한 격려금 일부가 부적절한 용도로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홍근 의원(교문위·민주당)은 15일 김혜진 전 대한레슬링협회 회장이 선수 격려금 중 30%와 협회 예산 500만원을 더한 3350만원으로 순금 40돈짜리 금메달 3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해당 금메달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에게 각각 1개씩 전달키로 하고, 일단 천 회장에게 3개 모두 전달했다.

또, 지난 런던올림픽이 끝난 후 삼성생명 측은 코치·선수 격려금으로 1억원을 전달했다. 김 전 회장은 이 중 30%인 2880만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6900만원만 코치와 선수들에게 차등지급했다.

당시 올림픽 감독이었던 방대두 감독과 코치들에게는 각각 300만원, 150만원을 공제하고 선수와 협회 직원들에게는 60만원을 공제했다.

박 의원은 방 감독을 비롯한 코치, 선수들이 자신들의 격려금 중 일부가 김 전 회장 주머니로 들어간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박 의원은 "코치와 선수들에게 돌아가야 할 올림픽 격려금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했다면 현행법상 횡령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땀 흘린 선수들의 올림픽 격려금마저 횡령해 개인 연임로비로 사용했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며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횡령된 자금의 사용처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으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 사회문화체육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와 관련 김 전 회장은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선거에 출마했을 때 협회 돈을 개인 선거비용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의 무분별한 협회 자금 사용으로, 올해 취임한 최성열 회장은 '회장은 어떠한 경우라도 협회 자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