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글로벌 시장 뛰어넘은 삼성전자 '스피드 경영' 성적은?

시장경쟁 심화에 각자대표 체제 전환, 최대 실적 또 다시 갱신

나원재 기자 기자  2013.10.15 13:37:2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매년, 매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해온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또 다시 뛰어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새로운 트렌드를 강조하며, 시장의 흐름을 주도한 결과가 고스란히 드러났지만, 과정을 살펴보면 보다 흥미롭다. 매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3세 경영의 전면 배치와 핵심인력 중용 등 신상필벌 원칙을 이어온 삼성전자. 무엇보다 올해 3월 3대 부문 체제 개편은 무엇보다 리스크 분산과 독립경영을 통한 경영스피드 제고에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TV 제품의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 10조원 달성이 어렵다는 시장 전망을 보기 좋게 뛰어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일 2013년 3분기 잠정실적, 연결기준으로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수치로,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2.68%, 5.98%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분기 첫 10조원 돌파다.

삼성전자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실적 매출 220조원~230조원, 영업이익 37조원~38조원대의 최대치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TV 부문에서 글로벌 가격 경쟁 심화로 무난한 실적을 예상했지만, 삼성전자의 조직개편을 통한 위기경영 관리는 이보다 앞섰다.

◆분기 영업이익 첫 10조원 돌파, 체질개선 성공 평가

올 3월 삼성전자는 권오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권오현 부회장(DS부문)-윤부근 사장(CE부문)-신종균 사장(IM부문)의 3대 부문장,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사업부문별 경영활동을 대표이사별 완결체제로 운영하되, 법률 및 행정상 대표업무는 선임 대표이사인 권오현 부회장으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각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삼성전자의 3톱 체질개선은 최근 사업규모가 급증하고 완제품과 부품사업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복수 대표이사 체제 출범에 따른 완제품-부품사업 간 독립경영 체제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각 사업부문별 꾸준한 실적을 이어가야 하는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 셈이다.

   지난 3월 각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삼성전자의 3톱 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피드 경영'은 올 3분기 사상 첫 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 좌측부터 권오현 부회장(DS 부문), 윤부근 사장(CE부문), 신종균 사장(IM부문). ⓒ 프라임경제  
지난 3월 각 사업부문별 책임경영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삼성전자의 3톱 체제가 본격 가동됐다. 글로벌 시장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삼성전자의 '스피드 경영'은 올 3분기 사상 첫 분기 10조원의 영업이익을 돌파할 전망이다. 사진 좌측부터 권오현 부회장(DS 부문), 윤부근 사장(CE부문), 신종균 사장(IM부문). ⓒ 프라임경제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 2008년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으로 부임 후 메모리 제품의 시장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오며, 시스템LSI 사업의 일류화를 일궜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2012년 삼성 사장단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향후 반도체 LCD 등 부품사업의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경쟁력과 위상을 더욱 견고히 다지고 있다.

삼성전자 DS 부문은 지난해 반도체 영업이익 4조1373억원을 기록,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14.4%를 비중을 차지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우, 3조2147억원, 전체 11.1%를 기록하는 등 DS 부문은 전체 7조4163억원, 총 영업이익의 1/4을 뛰어넘은 25.5%이 비중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까지 DS 부문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각각 영업이익 1조718억원, 7669억원으로, 삼성전자 총 영업이익의 21.0%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주요제품 시장점유율은 2011년 42.2%, 2012년 41.0%, 올 1분기 36.6%다.

윤부근 사장은 삼성TV를 7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렸고, 생활가전사업을 맡은 이후 지난해 냉장고 세계 1위를 시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생활가전 전 분야 1위를 목표했다.

삼성전자 CE 부문도 지난 2년을 보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영업이익 기준 CE 부문의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은 1조2567억원,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8%를 차지했고, 지난해는 2조3014억원, 7.9%의 비중을 기록했다. 올 1분기 CE 부문은 현재 2341억원으로 2.7%의 규모다.

특히, 시장 환경을 반영한 IM 사업의 성장은 놀라운 기세다. 삼성전자 IM 사업부문의 경우, 지난 2011년 영업이익 8조1226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의 성장을 이루며, 전체 영업이익의 51.9%를 비중을 달성했다. 지난해도 19조4408억원으로 전체 66.9%를 기록, 올 1분기에만 6조5069억원의 74.1%를 차지했다.

신종균 사장은 갤럭시 시리즈로 삼성 휴대폰과 스마트폰 사업을 세계 1위에 올려놨을 뿐 아니라, 단일 부문 첫 매출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삼성전자의 성장을 견인한 공로를 인정받고 있기도 하다.

CE 부문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1년 19.3%에서 지난해 21.1%, 올 1분기 22.0%로 점차 영역을 확대 중이며, IM 부문도 2011년 21.2%에서 2012년 25.1%, 올 1분기 28.6%를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 각 사업부문은 현재 세계 시장을 여전히 선도하고 있다.

◆3대 부문장 경영스타일, 또 다른 지속성장 관전 포인트

한편, 반도체 시장은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신규 모바일 시장 창출과 PC 및 서버 시장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시장 내 반도체 비중 증대, 그리고 수급 변동성도 과거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기술적 우위 및 압도적 원가절감으로 메모리 1위 업계로서의 절대 위상을 이어가며, 경쟁사 대비 원가경쟁력 제고와 차별화된 제품 확대로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지속적으로 확대시킬 방침이다.

CE 부문도 업체 간 경쟁 격화에 따라 메이저 경쟁사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지만, 고유 디자인을 바탕으로 60인치 이상의 초대형 리더십을 강화하고, 사용자 위주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 TV와 함께 생활가전의 세계 시장 주도가 예상된다.

IM 부문도 그간 '갤럭시 S3'와 '갤럭시 노트2', '갤럭시 S4' 등 갤럭시 시리즈로 이어온 업계 1위 위상을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로 또 다시 트렌드를 주도하며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철저한 성과위주인 실용주의 경영스타일의 권오현 부회장과 친근하지만 일에 있어서는 밀어붙이는 장수 스타일의 윤부근 사장, 그리고 현장 중심의 경영스타일로 평가 받는 신종균 사장.

각기 다른 이들 경영스타일은 삼성전자 3대 사업부문이 지속 성장을 어떻게 이어갈지 가늠할 또 다른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