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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개미' 증시 부진…증권업황 전망은?

개인 9월 이후 3조원 팔자…증시이탈 당분간 지속 관측

이정하 기자 기자  2013.10.11 18: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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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며 순항하고 있으나 주식시장을 떠난 개인투자자들은 쉽사리 주식시장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이에 증권업황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일 우리투자증권은 움츠린 개미(개인투자자)들의 거래 감소로 증권업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식시장 침체 지속으로 고객 예탁금 이탈 및 신용잔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 증권사에 따르면 고객 예탁금은 6월말 기준 18조3000억원에서 9월말 기준 16조3000억원으로 감소했고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4조7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난 2분기(7~9월) 일평균 시장 거래대금은 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 감소 영향으로, 9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증시의 매력도가 부각되자 9조2766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3조5537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금융위기 가능성, 미국 부채한도 협상타결 지연 등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상존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에 기인한다"며 "대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현물 및 선물 거래 모두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미의 투자심리 위축 지속으로 증권업계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 연구원은 "한국, 키움, 미래, 삼성, 대우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91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2.7% 증가했으나 당사 예상치(1449억원) 및 컨센서스(1550억원)를 각각 58.5%, 69.5% 하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에 따라 7~8월 시장 거래대금이 당사 예상을 크게 밑도는 연중 최저수준으로 하락했고, 일부 증권사의 경우 감액 등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것에 기인한다"고 부연했다.

이들 업체들의 일회성 비용은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밸류펀드에서 환매익 150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아큐쉬네트 배당수익 70억원, 대우증권은 중국고섬 관련 손실 170억원 등이다.

우 연구원은 증권업황 회복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매크로 회복에 따른 개인거래 개선 및 회전율 제고가 실적모멘텀의 관건"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제거에 따른 투자판단 확신이 서기 전까지는 개인자금의 증시 이탈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증권사 전반적인 비용관리로 바텀라인(Bottom-line) 하락을 방어하고 있고 금리 및 시장여건 감안 시 현 수준이 실적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점진적인 경기회복 전망 유효한 점을 고려해 업종에 대한 '단기매수(Trading Buy)'를 유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