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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라면상무·빵회장·신문지회장…울트라 '폭행상무'까지

환갑 넘긴 노인 팔꿈치로 가격…건설사측 "다툼 있었지만 몸싸움 없었다" 주장

박지영 기자 기자  2013.10.11 16: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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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사회지도층들에 의한 횡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명 '라면상무', '빵회장', '신문지회장'에 이어 '울트라 폭행상무'까지 등장했다. 심지어 이번 사건은 최소한의 도리이자 오륜 중 하나인 장유유서(長幼有序)까지 저버려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환갑을 훌쩍 넘긴 노인을 팔꿈치로 가격해 쓰러뜨린 것.

사건의 발단은 10월 초께로 거슬러 올라간다.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입주예정자들은 이날 아파트 사전점검을 위해 서울시 서초구 우면동 보금자리주택지구 A1BL구역을 찾았다가 넋을 잃고 말았다. 
 
입주예정일이 고작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도 제대로 된 게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욕실에 있어야 할 양변기는 버젓이 안방에 뒹굴러 다녔고, 부엌 싱크대엔 문짝은 물론 수도꼭지조차 없었다. 

   네티즌 '350기 학생장'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입주예정자인 60대 할머니를 울트라건설 A상무가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350기 학생장이 올린 것을 캡쳐한 것이다.  
네티즌 '350기 학생장'은 다음 아고라를 통해 서초 참누리 에코리치 입주예정자인 60대 할머니를 울트라건설 A상무가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350기 학생장이 올린 것을 캡쳐한 것.
박근혜대통령이 자신만만해 하던 첫 민영주택이었던 만큼 기대가 컸던 입주예정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얼핏 보기에도 눈에 띄게 기울어진 벽채는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도배·장판도 돼 있지 않은 모습에 실망을 넘어 분노까지 일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사전점검행사에 참여했던 입주예정자들은 그길로 서울 중구 서소문동 울트라건설 본사로 쫓아가 항의성 민원을 제기했고, 이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 

문제는 양측의 입장이 판이하게 갈린다는 데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쪽은 울트라건설 A상무로부터 B여성회원이 폭행을 당해 그 자리에서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실려갔다는 주장인데 반해 울트라건설 측은 '절대 그런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울트라건설 관계자는 "상무님 말을 들어보니 민원인들 목소리가 커지면서 일방적인 다툼이 일긴 했지만 몸싸움은 없었다"며 "그때 상무님은 손을 뒤로 한 채 뒷짐을 지고 있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실제 어느 회사 간부가 민원인들에게 폭행을 행사할 수 있겠느냐"며 "일단 협의회 쪽에서 경찰에 고소해 양쪽 다 조사를 받은 상황이니 검찰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