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고 있는 전남 순천시가 폐막(10.20) 이후 정원박람회장의 명칭을 '순천만정원'으로 부르기로 결정, 기존 순천만생태공원과 혼동이 우려된다.
특히 한해 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갯벌습지대인 '순천만생태공원'과 축제행사를 치르기 위해 내륙에 인공적으로 조성한 박람회장(순천만정원)과는 성격도, 거리상으로도 6km나 떨어져 있음에도 순천시가 순천만의 이미지 차용에 과욕을 부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천시는 이에 앞서 최근 '정원박람회장 사후 운영 및 연관산업 육성 실시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향후 순천만과 정원박람회장을 통합키로 하고 명칭을 '순천만정원'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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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 항공사진. 문전옥답을 매입해 조성한 박람회장 왼쪽에는 동천이 흐르고 사진 윗쪽에는 순천 도심이 눈에 들어온다. ⓒ박람회조직위 제공. |
순천시는 지난 6월부터 박람회장 명칭 선정을 위해 공무원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모를 통해 총 378개의 명칭을 제안 받아 이 가운데 10개 후보안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실시, 순천만정원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명칭공모에는 단순히 '박람회장의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취지의 문항이었지, 기존 순천만생태정원과의 혼동여부는 묻지 않아 예상된 수순의 명칭이 나왔다.
시는 나아가 두 곳을 통합해 '순천만정원'으로만 부르기로 결정해 우악스런 결정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항간에는 박람회장에서 출발하는 PRT(무인궤도차)와의 연계성을 위해 무리수를 둔다는 지적이 있다.
연향동민 양모씨(39)는 "외지사람들이 택시에 타서 '순천만' 가자고 할때 박람회장에서 내려주면 얼마나 황당하겠느냐"며 "갯벌습지를 보러오는 것과 전주수목원 같은 곳을 기대하고 오는 관광객은 패턴이 다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관련해 순천시의회는 신화철 의원 등의 요구에 따라 11일 오전 10시 제179회 순천시의회 임시회를 열어 정원박람회 사후활용방안과 명칭에 대한 집행부의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어서 변경 소지는 있다.
한편 지난 4월 개막돼 6개월간 열리고 있는 순천정원박람회는 폐막을 10일 앞둔 현재 유료관람객 380만명을 돌파해 목표치인 400만명 돌파가 확실시 돼 관람열기 면에서는 흥행 박람회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