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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안락하면서도 파워풀' 토요타 아발론, 대형세단 돌풍 예고

압도적이고 강렬한 디자인… 우수한 가격 경쟁력 어필 여부 관건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0.10 12: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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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한국토요타가 미래 세단의 디자인과 방향성을 상징하는 플래그쉽 대형 세단 아발론 4세대 모델을 국내에 상륙시켰다. 지난해(11월) 출시된 미국 시장에서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25% 성장할 만큼, '돌풍'을 일으키면서 그 기대감은 더욱 증폭됐다. 평소 캠리나 프리우스 등 토요타가 대중을 상대로 하는 브랜드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아발론의 모습이 어떨 지 궁금했다.

고대 켈트 신화의 아더왕이 전투를 치른 후 '상처를 치유하러 갔던 낙원'에서 유래된 토요타 '아발론'은 지난 1995년 북미시장에서 토요타를 대표하는 플래그쉽 세단이다. 첫 출시 이후 △여유로운 공간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 △최상의 편의사양 등을 고루 겸비하며 편안함과 세련미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져 왔다.

이러한 4세대 아발론이 국내에 본격 출시됐다. V6 3.5L 가솔린 엔진을 탑재된 아발론은 △XLE △XLE 프리미엄 △XLE 투어링 △리미티드 등 4가지 트림 중 최고급 사양인 리미티드 모델이다. 전량 미국에서 생산해 국내에 도입되지만, 한국형 내비게이션 등 한국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고급옵션들이 다수 적용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보이기도 했다.

차량 모든 부분에 걸쳐 드라이빙의 재미와 역동성, 기술적 세련도를 새로운 차원으로 승화시킨 4세대 아발론이 미국에서의 돌풍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대형 세단 시장에서 이어갈 수 있을지 시승을 통해 살펴봤다. 시승은 영종도 하얏트 리젠시에서부터 송도 신도시를 왕복하는 총 95km에 이르는 거리다.

◆공격적 존재감 어필…장시간 여행에도 피로감 최소화

4세대 아발론은 플래그쉽 세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이어가면서 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더하는 동시에 차체라인을 낮게 설정해 민첩하고 날렵한 이미지를 향상시켰다.

   더욱 스포티해진 4세대 아발론이 미국에서의 돌풍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 한국토요타  
더욱 스포티해진 4세대 아발론이 미국에서의 돌풍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시장에서도 이어갈 전망이다. Ⓒ 한국토요타

특히 전면부는 브랜드 패밀리룩 '킨룩'을 적용한 그릴로 강렬하고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뿜어낸다. 여기에 공기 냉각 효과를 더해주는 '대형 인테이크 홀'로 경쟁모델과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공격적인 존재감을 구현했다.

하향등도 토요타가 세계 최초로 '더블 아이 스퀘어 라이팅' 기술을 적용해 더욱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하기에 충분했다. 1개의 원형 렌즈의 기존 모델과 달리 2개 사각 렌즈로 인해 더욱 우수한 빛 확산성과 시인성을 구현한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도 외관의 우아하고 스포티한 테마를 더욱 세심하게 담아냈다. 최첨단 기술과 기술적 세련도를 예술적인 수준으로 깎아내면서 프리미엄급 실내 공간을 만들어내 것이다. 

도어트림과 센터콘솔 등에 수공예 솔기가 둘러진 가죽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풍겼다. 또 오디오와 에어컨 버튼은 토요타 모델 중 처음으로 정전식 터치 시스템을 적용해 손끝을 살짝만 대도 반응해 간편하게 작동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트도 장시간 여행에도 안락하고 편안함을 느낄 수 있으며, 운전석도 10방향(조수석 8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도록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여기에 운전석에는 4방향의 조절이 가능한 요추 받침대가 탑재됐으며 조수석에는 2 방향으로 조절 가능한 요추 받침대가 장착되면서 장시간 여행시에도 피로감을 최소화시켰다.

◆렉서스 닮은 정숙성…수준급 다이내믹한 주행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앉아 시동을 켰다. 렉서스 특유 정숙성은 4세대 아발론으로 이어지면서 운전을 시작해 끝낼 때까지 탑승자들이 보다 조용하고 안락한 환경에서 대화를 만족시켰다. 인스트루먼트 패널 전체에 흡음 및 방음 소재를 배치하는 등 내부 곳곳에 흡음·방음소재를 적용한 건 물론 사이드미러까지 실내로 유입되는 소리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실내 인테리어는 최첨단 기술과 기술적 세련도를 예술적인 수준으로 깎아내면서 프리미엄급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 한국토요타  
실내 인테리어는 최첨단 기술과 기술적 세련도를 예술적인 수준으로 깎아내면서 프리미엄급 실내 공간을 구현했다. Ⓒ 한국토요타

가속페달을 밟으니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6기통 3.5L 듀얼 VVT-I 엔진을 탑재한 아발론은 흡배기 밸브 구동을 최적화함으로써 회전 영역 전반에 걸쳐 엔진 성능을 높인 것이다. 해당 엔진은 6200rpm에서 277마력을 내며, 최대토크는 35.3kg·m(4700rpm)로 동급 최고의 다이내믹한 주행감각을 선사했다.

여기에 멀티모드 6단 자동변속기의 조합과 에어로다이내믹스의 향상, 차량 경량화 등을 통해 복합연비 9.8km/L(공인연비 기준)의 성능을 기록했다. 영종도와 인천대교 등을 오가는 100㎞ 정도 주행의 실 연비도 8.8㎞/L로, 뛰어난 효율성을 실현하면서 감탄을 자아냈다.

운전석과 조수석의 세밀한 조정이 매력 포인트였다면, 뒷자리는 넉넉한 공간과 함께 안락함이 탑승자에게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었다. 특히 뒷자리 모두 개별 냉난방 조절이 가능하며 방지턱 넘을 때의 충격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토요타의 4세대 아발론 판매 목표는 월 30~40대 정도 수준으로, 특히 하반기 출시될 신형 제네시스(현대차)와의 뜨거운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아발론은 자신이 지닌 매력과 4940만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이 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된다면 이러한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