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은행 온라인거래, 모바일 안정성·대출편의가 틈새시장?

임혜현 기자 기자  2013.10.10 10:40:57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금융거래가 나날이 활발해지고 있으나, 은행업에서는 아직 이를 모두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종별로도 온라인을 통한 거래 유치 차이가 있으며, 각 업종의 세부항목별로도 특성이 나타나고 있다. 손해보험 상품의 온라인을 통한 원수보험료는 지난 2007년 3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7조7000억원으로 5년새 148%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판매비중은 29%에 달했다. 반면 생명보험은 온라인 상품의 초회보험료가 2007회계연도 1442억원에서 2012회계연도에 2271억원으로 57% 늘었지만 전체 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에 그쳐 대조적이었다.

비대면 채널, 가입자 많아도 보조 수단 머물러

한편, 은행업의 경우 온라인을 통한 은행 수신은 지난 2008년 4조6000억원에서 올 6월 말 현재 33조4000억원(판매잔액 기준)으로 7.3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업 역시 상품별로 활용도 차이가 있었는데, 정기예금이 온라인으로 수신된 규모가 25조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정기적금(5조2000억원), 요구불예금(3조1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은 올해 6월 말 현재 온라인을 통한 모집이 3조3000억원(0.34%)에 불과한 것으로 금감원 자료에서는 나타났다.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 앱을 깐 스마트폰 메인화면의 모습. 모바일뱅킹은 이용자 규모 확대에 비해 실질적이고 복합적 거래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프라임경제  
KB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4대 주요 시중은행 앱을 깐 스마트폰 메인화면의 모습. 모바일뱅킹은 이용자 규모 확대에 비해 실질적이고 복합적 거래용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프라임경제

즉 상대적으로 쉽고 단순한 업무 중심으로 온라인 금융이 쏠리고 있다는 것이다. 또 자동차보험의 예만 보더라도 강제로 들기는 해야 하고, 정형화 내지 단순화돼 있어 온라인으로 거래를 할 수 있고 가격 메리트가 있는 경우에 유인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다.

대출도 담보의 설정 편의성 등을 가미함으로써 절충안을 다양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다.

이는 모바일뱅킹(스마트금융)이 좀처럼 활기를 얻지 못하고 일정한 틀에 갇혀 있는 것과도 궤를 같이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하루평균 2056만건에 달했으나 이중 90.4%가 단순조회 업무였다고 한다.

비대면 채널 통한 담보 설정 방법 개선, 보안 등 전문성&장악력 보여라?

결국 모바일뱅킹쪽으로 거래고객을 유치하는 것처럼 보여도, 각종 보안 불안감 등으로 2등 채널로 모바일쪽을 인식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동규 한국은행 금융결제국 조사역이 5월 내놓은 'BOK 이슈노트 : 모바일 지급결제 혁신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는  해킹 및 바이러스에 대한 보안위협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와 있다. 보고서는 "특히 스마트폰이 경우 불특정 다수의 개발자가 만든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되고 무선통신을 이용한 인터넷 연결이 상시적으로 이루어져 해킹 및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하고, 은행계에 서비스 개발 경쟁 와중에서도 기술 표준화, 인프라 구축, 서비스 홍보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즉 공동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TSM(Trusted Service Manager)도입 등을 통해 사업자간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당부했다.

즉 현재처럼 은행 자체적으로 모바일뱅킹 앱을 개발하는 인력이 없어 대부분 외부업체에 맡기다보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데 안주하지 말고 진일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금리, 저수익이 일반화되고 있는 무한경쟁시대에 각 은행들이 실적 경쟁을 벌이는 상황 속에서 이 같은 새로운 투자나 협력 노력이 선뜻 시도될지는 쉽게 점치기 어렵다는 점에서, 모바일뱅킹 관련 발전 인프라 마련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