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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유일 공립대안고교 '한울고' 신입생 모집

14~18일 공개수업 등 학교방문주간행사…대안학교장 포럼도 개최

장철호 기자 기자  2013.10.09 19:5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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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울고 전경 ⓒ 한울고  
한울고 전경 ⓒ 한울고
[프라임경제] 호남 유일의 공립 대안 고등학교인 한울고등학교(교장 이종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개교 2년째를 맞고 있는 한울고는 학교 공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하고 싶은 과목이나 특기적성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필수 과목에 대한 수업시수를 줄이는 대신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할 수 있도록 대체학습이나 방과후교육, 필수 체험학습 등을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했다.

또 학기 중 학교폭력위원회로부터 재제받은 학생들을 입학시켜(가변학생) 해당학기 말까지 교육한다. 공립 대안고등학교에 대한 홍보도 덜 된 데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소위 사고 친 아이들을 수용한다는 인식 때문에 지난해 까지 학생모집이 쉽지 않았다.

이같은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한울고는 내년 신입생 모집을 앞두고 학부모 학생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학교방문주간 행사를 연다.

◆한울고 어떤 학교, 방문주간행사 개최

한울고는 지난 2012년 3월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에 전남지역 학교부적응학생과 특성화교육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둥지를 튼 후 올해 9월말 현재 102명의 학생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중 1학년 44명(가변학생 5명 포함), 2학년 53명(가변학생 12명 포함), 3학년 5명(가변학생).

교사진은 교장과 교감을 포함하여 19명이며 대부분 대안교육과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해 스스로 한울고를 선택한 교육자들이다.

  또래 조정캠프 광경 ⓒ 한울고  
또래 조정캠프 광경 ⓒ 한울고
한울고의 교육방향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공동체로 자유롭게 행복한 민주시민 지향'을 목표로 체험위주 인성중심 공립대안교육 특성화고교, 공동체 생활을 지향하는 학교, 존중 감사 나눔의 교육을 지향하는 학교, 학생들의 자치능력을 키워주는 학교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종태 한울고 교장은 "교육계와 지역사회에 학교 이미지가 학교폭력 가해. 피해학생들만의 대안학교로 알려지면서 그동안 신입생 모집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학교부적응 학생과 일반학생들이 서로 어우러져 대안교육을 통해 공동체를 형성해가는 모습을 이번 학교방문행사에서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울고는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학교방문주간' 행사를 마련하고 예비 학부모, 학생, 지역민, 교사 등에게 수업공개, 교육활동 UCC대회, 전국대안학교 교장단 포럼 개최, 청소년 감동 캠프, 운동장 옹벽 벽화그리기 등을 통해 대안학교의 진면목을 알릴 예정이다.

방문주간에는 모든 교과수업을 학부모 지역민 학생들에게 전면 공개하며 15일, 18일에는 실용음악, 제과제빵, 미용, 난타, 댄스, 보컬, 밴드, 암벽등반 등 특성화과목 수업을 집중적으로 공개한다.

특히, 16일 오후 3시에는 전국의 공립대안고교 교장단(경기 대명고, 경남 태봉고, 한울고)이 올해 처음으로 전국 특성화중고교 교장단을 한울고로 초청하여 ‘대안교육특성화를 위한 현안과제와 전망’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일선 대안학교 현황과 한계 그리고 법적, 제도적 필요성 등이 집중적으로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18일 오후4시에는 '청소년 감동 캠프'를 통해 학교부적응 위기에 놓였다가 한울고를 통해 거듭나고 있는 학생들과 그동안 단절됐던 아버지들이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또 14~18일 사이에는 모든 교사와 학생 방문객들이 참여하는 '운동장 옹벽 벽화그리기'를 통해 공동체의 참여를 통한 아름답고 쾌적한 환경만들기를 운영한다.

◆한울고 11월 중 내년도 신입생 40명 모집

한울고는 2014년도 신입생을 오는 11월 중에 모집한다.

신입생 모집규모는 2학급 총 40명과 가변학급(1개 학급, 20명)이며, 지원자격은 전남도내 소재 중학교 졸업예정자와 전남도내 실제 거주자 중 고교 입학 검정고시 합격자, 타 시도 중학교 졸업자, 중학교 졸업 동등 이상의 학력인정자, 타시도 소재 특성화중학교 졸업예정자 등이 해당된다.

  국토순례 ⓒ 한울고  
국토순례 ⓒ 한울고
전형일정은 오는 11월 13~19일까지 원서접수, 11월 20일 1차 서류전형과 22일 합격자 발표를 거쳐 2차 전형은 11월25~26일 학생. 학부모 면접 결과를 통해 11월 27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한다.

1차 전형방법은 100점 만점에 학생자기소개서(70점), 학교생활기록부(20점), 학교장 추천서(10점)이며, 2차 전형은 100점 만점에 1차 전형 환산점(50점), 학생면접(45점), 학부모 면접(5점)으로 치른다.

한편 한울고 교육과정은 일반고교처럼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체육 예술 기술가정 제2외국어 교양과목(50%)과 함께 특성화과목으로 자립교과(옷, 음식만들기, 텃밭 가꾸기), 학교철학(주제탐구, 통합기행, 마음공부, 국토순례, 삶과 철학), 진로선택(실용음악, 독서토론, 생활스포츠, 제과제빵, 생태건축, 미용, 바둑, 방송영상기초), 문화예술(영화연극, 암벽등반, 사물놀이, 당구, 수공예, 도예, 별과 우주)를 선택하여 배운다. 여기에 자율활동, 동아리, 봉사, 진로활동 등 창의적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학교시설도 기존 학교건물을 전면 개조하여 교실, 교무실 행정실, 체험교실 등으로 사용 중이며 운동장, 체육관.기숙사 등은 신축건물이다.

특히 한울고 신입생, 재학생은 전원 입학료 수업료가 면제되고 기숙사 비용(월평균 18만원)과 학교운영지원비(분기당 5만6천원)만 부담하면 된다.

이종태 한울고 교장은 "내년도 신입생 모집과 대안학교 운영에 지역민과 예비학부모 그리고 교육계 등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한울고는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 할 때 전남지역에서 유일한 공립대안학교로서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기틀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한울고 이종태 교장은 누구?

올해 3월 공모형 교장으로 취임한 이종태 한울고 교장은 한국 대안교육의 산증인이자 연구자, 정책통으로 유명하다.

이 교장은 충남천안출신으로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지난 1995년 대안교육운동 초기단계부터 주요활동가로 참여한 후 1996년 대안교육 관련 한국교육개발원 연구보고서 작성, 광주전남 새로운학교 설립 추진위원, 푸른꿈고교 설립추진위원, 한빛고 운영위원장, 이우중고 초대 이사장, 지혜학교 초대 이사장 등으로 활동해온 ‘대안교육통’이다.

또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과 청소년정책연구원장,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대안교육 이해하기',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