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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석우 카카오 대표 "100억 투자, 허브운영 차원"

정부, 플랫폼·콘텐츠 사업자 간 '가교' 역할할 것

최민지 기자 기자  2013.10.07 16: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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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 이하 문체부)와 미래창조과학부(장관 최문기, 이하 미래부),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7일 '모바일·스마트 콘텐츠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이충원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이수명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모바일·스마트 콘텐츠 상생 발전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최민지 기자  
(왼쪽부터)이충원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 이수명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게임콘텐츠산업과장이 모바일·스마트 콘텐츠 상생발전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최민지 기자

이에 따라 카카오는 향후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 상생센터(가칭)'를 설립하고, 중소기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한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게임 개발에 필요한 일부 시스템의 '서버 및 네트워크 무상지원 정책'을 강화한다. 이로 인해 100여개 파트너사가 연간 최대 100억언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기존 파트너사들에게만 제공했던 '카카오 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공개한다. 카카오는 1인 개발자를 비롯, 일반인들에게도 카카오게임을 개발·테스트 할 수 있는 핵심 개발환경을 열어 정보격차 최소화에 앞장 설 계획이다. 또 문체부 주최 공모전에 입상한 게임의 경우, 무심사 입정 기회를 별도로 제공해 입점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이다.

한편, 문체부·미래부·카카오는 이날 진행한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중소 모바일 콘텐츠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및 기술개발 지원' '중소 모바일 콘텐츠 기업 대상 정기교육' 등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공동지원 정책도 꾸준히 마련할 예정이다.

다음은 이수명 문체부 문화콘텐츠산업실 게임콘텐츠산업과장, 이충원 미래부 디지털콘텐츠과장, 이석우 카카오 공동대표와의 일문일답.

-중소 모바일 콘텐츠 기업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그 대상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되는가. 카카오와 관련이 있는 업체만 해당되는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새로 출발하는 데 있어 여건을 갖추지 못했지만, 가능성이 있는 업체라면 모두 지원대상이다. 카카오와 관계가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상생센터와 제휴를 원하는 대상 업체도 지원할 생각이다. 아직 구체적인 안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급적이면 많은 회사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

-카카오 지원 외에 또 다른 정부 지원 사항은 무엇이 있는가.
▲(이수명 문체부 과장) 오늘 협약식은 카카오라는 플랫폼 업체가 모바일·콘텐츠 업체를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밝히는 자리다. 오늘 이 자리를 기준으로 콘텐츠 업체들 의견을 수렴해, 플랫폼 업체들과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이충원 미래부 과장) 양해각서 속에 협력분야가 정리 돼 있다. 투자, 기술개발, 인력 양성에 있어 카카오가 좋은 취지를 가지고 있어 사업 발굴 및 지원을 진행할 계획이다. 오늘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협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참고로 지난 7월4일 미래부와 문체부가 콘텐츠 진흥계획을 공동으로 만들었다. 이에 따라 협의체가 가동되기 때문에, 오늘과 같은 좋은 취지를 더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한 협의를 계속 해 나갈 것이다.

-플랫폼과 콘텐츠 사업자간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논의되고 있는 다른 플랫폼 사업자가 있는가. 또, 무심사 입점을 한다면 우후죽순으로 업체들이 생겨나 콘텐츠 질적인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는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문체부 공모전 등에 입상한 경우에 대해 무심사 입점을 제안한 것이다. 추후 심사 없이 오픈 시스템으로 갈 수도 있겠지만 당분간은 기본적인 퀄리티에 대한 심사는 할 것이다.

(이충원 미래부 과장) 양 부처는 콘텐츠 창의 생태계 협의회를 장려할 계획이다. 콘텐츠 전반의 생태계 활성 방안을 양 부처가 정립할 것이다. 구체적인 사업자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수명 문체부 과장) 조금 더 부연 설명하자면, 플랫폼 간 가교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시장에서 문제가 있느냐다. 카카오와 대화를 하게 된 시발점이 카카오가 혹시나 갑질을 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언론의 문제제기부터였다. 또한, 아무리 문제제기가 있더라도 시장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이 두 가지 전제가 기본조건으로 충족돼야 할 것이다.

-MOU 체결 전 2~3개월 동안 업체들과 대화를 많이 나눴다고 들었다. 업체들이 주로 어떠한 부분들을 지적했는가.
▲(이수명 문체부 과장) 콘텐츠, 퍼블리싱 업체 등의 의견을 듣고 객관적인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콘텐츠 업체 일부는 수수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었다. 그러나 수수료율까지 전문가와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한 논쟁도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국내시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기업이 되기 위해서 단기처방보다는 장기 발전방안이 무엇이냐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오늘 카카오가 발표한 방안들에 이들 의견을 수렴하고, 우리가 제시했던 부분이 반영돼 있다.

-카카오 상생센터에 1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는데, 이는 소규모 지분투자를 말하는 것인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지분투자 방식이 아니다. 상생센터를 만들어놓고 벤처투자자(VC)와 연결시켜 투자 받을 수 있는 허브를 만들 것이다. 또 이곳에서 다양한 중소기업과의 프로그램을 운영할 생각이다.

-카카오가 VC를 연결해준다는 것이 와 닿지 않는다. 프로그램에 비해 100억원은 큰 비용으로 보인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 일단 구체적 안은 정립되지 않았다. 허브를 곳곳에 설립하기 위해서는 자리도 확보해야 하고 임대료도 기본적으로 들어간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센터를 설립하려다 보니 100억원이라는 예산규모가 책정된 것이다.

-수수료 문제가 가장 현실적인 문제로 보인다. 수수료 차등 적용 등 수수료 변화에 대해 생각한 바가 있는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수수료율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 모바일 변화가 빠르다 보니, 필요하다면 검토해보겠다. 작은 회사에게 수수료율을 낮추고 큰 회사에게 수수료율을 높인다고 한다면, 회사규모에 따른 기준을 어디에 둬야 하는가. 역차별 문제도 있을 수 있다. 고민하고 있는 사안이다.

-무심사 입점게임을 몇 %까지 확대할 계획인가.
▲(이석우 카카오 대표) 굳이 심사를 안 하더라도 퀄리티가 보장되는 업체들은 계속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다. 예를 들어 구글 플레이에서 어느 정도 순위에 등극했다거나, 공모전 입상을 했던 게임일 경우를 생각해보면 되겠다.

-SDK 공개와 관련해 보안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 SDK는 우리의 노하우를 쏟아 부어 만들어 낸 핵심자산이다. 이것을 보호할 것이냐, 공개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만들 것이냐라는 선택의 문제였다. 지금까지는 핵심자산이기 때문에 보호해 왔다면 이제는 이것을 풀어서 SDK환경을 구현해보지 못한 업체들에게 가치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