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택배업체 '가화만사성 총력' 왜? ② 현대로지스틱스는…

단가인상 수익 80% 택배기사에게… 아침작업 30분 단축, 퇴근시간 당겨 효율

이보배 기자 기자  2013.10.07 16:21:45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인터넷·모바일·홈쇼핑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택배서비스는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서비스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이와 관련 택배업체는 안심택배서비스와 택배실명제 등의 서비스를 통해 고객만족에 앞장서고 있으며, 하루 12시간이 훌쩍 넘는 노동량을 소화하고 있는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한 노력에 고심하고 있다. 국내 택배업계 양대산맥 CJ대한통운과 현대로지스틱스 택배기사들의 복지수준과 색다른 택배서비스에 대해 취재했다.

   현대로지스틱스 CI. ⓒ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 CI. ⓒ 현대로지스틱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5월 발간한 '2013년 국내 물류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자당 택배단가는 평균 2506원으로 15년 전인 1997년의 4000원에 비해 40% 정도 하락했다. 이는 최근 15년 사이 최저였던 지난 2010년의 2505원과 거의 같은 수준이며, 상자당 택배단가가 1만원 수준인 미국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택배단가는 택배 수수료가 주요수입원인 택배기사들의 수입과 직결된다. 택배단가가 하락할수록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현대로지스틱스의 택배단가 업계 최초 인상이 의미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택배단가 업계 최초 인상인상수익 80% 택배기사에 쓸 것

노영돈 현대로지스틱스 사장은 올해 초 택배업계 최초로 단가를 상자 당 500원 올려 택배 가격을 현실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정확히 5개월 후 노 사장은 평균 250원의 택배단가 인상을 실현시켰다.

지난 6월 노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상반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택배단가를 평균 250원 인상했다"면서 "마련된 재원은 택배기사들의 처우 개선에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가 인상은 택배업계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이며, 단가 인상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택배기사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로지스틱스 측에 따르면 상반기 재계약한 기업고객 3765곳의 61.8%에 해당하는 2326곳이 평균 250원의 택배단가 인상에 동의했다. 단가 인상에 대비해 서비스 질을 개선한 결과 고객사 이탈은 거의 없었다는 게 현대로지스틱스의 설명이다.

   현대로지스틱스 자동화 물류센터. ⓒ 현대로지스틱스  
현대로지스틱스 자동화 물류센터. ⓒ 현대로지스틱스

노 사장은 당초 올해 1월 가격인상 선언 당시부터 비정상적인 택배단가로 인해 산업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 전체 택배 물량의 95%를 차지하는 것이 기업 택배지만 오프라인보다 싼 가격을 앞세워 영업하는 온라인몰과 홈쇼핑 업체들의 마진 확보 전쟁에 휘둘려 택배업계가 너도나도 출혈경쟁에 나섰기 때문이다.

사실상 소비자가 내는 택배비용 2500원 가운데 30~40%는 고객사에 떼주고 남은 돈만 택배사가 받아가는 식이었다. 남는 마진이 적으니 자연히 택배기사의 이탈 등 부작용이 생겼고, 일이 몰려 서비스 질도 악화됐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은 시작이 현대로지스틱스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현대로지스틱스는 올해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해 추진한 택배단가 인상을 성공적으로 안착 시켰고, 단가 인상으로 마련한 재원의 80% 이상을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부터 전국 6000여 택배기사들에게 건강검진과 산재보험 가입비용을 지원하고, 우수 택배기사 자녀에게는 장학금과 학자금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아침 작업시간 30분 단축 캠페인, 퇴근시간 앞당겨

  그런가 하면 현대로지스틱스는 2011년부터 '아침 작업시간 30분 단축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아침 작업을 최소화시켜 배송작업을 일찍 시작함으로써 퇴근시간을 앞당겼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현대로지스틱스는 스마트폰과 첨단 택배시스템의 결합으로 고객에게 정확한 집배송 예정시간과 실시간 화물정보를 제공하는 등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 고객 만족과 택배기사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있다.
특히, 현대로지스틱스는 국내 택배업계 최초로 고객 전화번호 유출 차단 서비스와 택배요금 카드결제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 전화번호 보호서비스는 택배 운송장에서 실제 고객 전화번호를 기재하지 않고 암호화 프로그램에 이해 변환된 가상전화번호가 운송장에 사용되는 시스템이다. 고객 휴대폰, 일반전화번호 모두 가상의 임시번호로 전환되며, 운송장에 사용되는 가상의 전화번호는 택배 배송완료와 함께 전산프로그램에서 자동삭제된다.

   업계 최초로 택배단가를 인상한 현대로지스틱스는 IT 기술 접목 서비스로 정확한 집배송을 자랑한다. ⓒ 현대로지스틱스  
업계 최초로 택배단가를 인상한 현대로지스틱스는 IT 기술 접목 서비스로 정확한 집배송을 자랑한다. ⓒ 현대로지스틱스

또 스마트폰과 아이패드를 통해 홈페이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바일을 통한 안드로이드 IOS 지원과 N 스크린 기술을 통해 보다 진보된 스마트 체계의 사용자 중심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다자간의 연결인 물류는 진행과정에서 흐름이 왜곡되지 않도록 정확하게 파악해 실시간으로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만족시킬 경우 고객 만족은 배가 되고 매출 향상은 고스란히 택배기사들에게 돌아간다는 것.

마지막으로 현대로지스틱스는 벤처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스마트폰으로 택배기사의 이름과 사진,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택배기사 간 '안심택배 통화 앱'을 개발해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택배차량을 환경친화적인 하이브리드 택배차량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군포 2기 터미널, 대구터미널, 동남권 물류센터, 아시아 최대 냉동냉장 창고인 오산물류센터 등 국내 인프라와 해외법인 확충을 통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