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선·중공업 신동력 ③대우조선해양] 'F1 2기 전략' 종합 중공업그룹 거듭나

'해양 주권지킴이' 방위산업 총력…'토털 솔루션 공급업체' 최종목표

전훈식 기자 기자  2013.10.07 15:48:28

기사프린트

   대우조선해양은 일반상선·해양제품·방위산업 세 분야에 핵싱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일반상선·해양제품·방위산업 세 분야에 핵싱경쟁력 확보를 통해 지속 가능 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프라임경제] 대항해시대(大航海時代). 15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의 배들이 세계를 돌아다니며 항로를 개척하고 탐험과 무역을 하던 시기를 이렇게 칭했다. 이 과정에서 유럽인들은 자신들이 알지 못했던 아메리카 대륙과 같은 지리적 발견을 달성했다. 이처럼 바다는 문명이 출현하기 이전부터 인류 생활무대이자 끊임없는 개척 대상이다. 이후 약 2세기가 지난 지금, 한 단계 나아가 해상교통로나 식량공급원이 아닌 자원공급원으로 가치가 점점 더해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글로벌경제의 악화로 또다시 세계는 바다로 눈길을 돌리고 있으며, 바다를 주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조선·중공업 업체들도 신성장동력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제2의 대항해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상선 17척 △해양 12기 △특수선 등 기타 2기 등 총 31기 142억8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면서 연초 목표(130억원) 대비 30%를 초과 달성했다. 또 계속되는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역시 지난해와 동일한 130억달러를 수주 목표액으로 선정했다.

실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일반상선·해양제품 등 총 20척, 58억20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리며 수주행진을 무난히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경쟁력은 조선해양분야 세계 최고 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한 경영철학과 창조경제를 위한 인재양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은 그간 조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발전시키고, 연계된 신사업을 성장시켜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거둔다는 성장 전략도 세우고 이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한해 기준으로 △설비 투자 및 신사업 부문 약 2500억원 △연구개발(R&D) 투자 약 400억원(인건비 제외) 등 총 약 29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올 초 사업군을 크게 △일반상선 △해양제품 △방위산업 등 세 분야로 나누고, 각 부문에서 핵심경쟁력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 경영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해양 주권 지킴이' 방위산업 강화

우선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이하 방산)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주실적에서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7억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방위산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주실적에서도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7억달러 수주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대우조선해양

지난 7월에는 해당 분야를 떼어내 특수선사업본부를 신설해 영업·설계·생산 등 각 부문 산하에 있던 특수선 관련 조직이 한 사업부에 집중시켰다. 인력도 670명에서 2015년까지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특정선종을 독자 사업부로 떼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해당 분야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수주실적에서도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11년 11억달러에 그쳤던 수주실적은 지난해 24억3000만달러로 급증했으며 올해 현재까지(8월 기준) 방산 부문에서 약 7억달러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 6월에는 노르웨이로부터 군수지원함 1척 약 1억3000만달러 상당 수주에 이어 7월에도 태국 해군과 호위함(프리깃) 1척에 대한 최종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태국 해군과의 계약은 입찰에 참여한 전 세계 함정전문기업 13곳을 제친 태국 해군 사상 최대 규모 국방 계약으로, 수주금액만 4억7000만달러(5200억여원)에 달한다. 한 달 전 노르웨이 해군과 사상 최대 규모 함정 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또다시 방산 분야에서 대박을 터뜨린 것이다.

이번에 수주한 호위함은 대(對)잠수함, 대공·대함 공격과 방어가 가능한 수상 전투함으로 △길이 122.5m △폭 14.4m △만재배수량 3650톤 규모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함정 현대화 프로젝트 1번함을 수주하면서 추가 수주도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연말까지 동남아와 유럽, 중남미 등에서 방산물량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를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점차 굵직한 성과를 하나둘씩 달성, 새로운 방산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해양 자원 개발 경쟁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양 주권을 지키기 위한 각국의 의지 또한 강해지고 있다"며 "해외 방산 시장의 규모는 자연스레 커질 것이기 때문에, 그 흐름에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종 목표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외에도 △합작법인 지분 투자 △해당 국가에 대한 컨트리 마케팅(Country Marketing) △적극적 현지화 전략 등으로  사업기회를 마련해 새로운 수요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F1 2기'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은 향후 'F1 2기' 전략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 대우조선해양

특히 최근 러시아 및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자국 조선소 선박건조 의무화' 보호 정책이 강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은 러시아 조선업 현대화 사업, 오만 수리조선소 사업 등 적극적 현지정책도 펼치고 있다.

또 세계 수준의 기술력과 사업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LNG 복합 제품 및 FPSO 여객선 등 고부가가치 제품과 드릴십 및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제품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성장하는 시장을 선점하고, 해양 에너지 개발 기술을 확보해 또 다른 성장 전략인 자원개발사업에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선박용 연료전지 기술이나 이산화탄소 포집 분야에 대한 관심도 줄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일환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2월 포스코파워와 선박용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착수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100메가와트(MW)급 주동력용 연료전지 시스템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지난해 10월 노르웨이 사르가스(Sargas)사와 공동으로 이산화탄소 무배출 발전설비 공동개발을 추진키로 하는 등 전방위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러한 노력을 통해 세계 최고 해양플랜트 기술과 에너지 광구 개발능력 등 역량을 활용, 자원개발 분야에서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Solution Provider)'로 거듭날 계획이다.

토털 솔루션 공급업체는 자원소비자와 자원 보유자 사이에서 에너지 개발을 위해 필요한 기술·금융·자문 등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공급해 신속한 자원 개발이 가능하도록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회사 장기인 △드릴쉽 △FPSO △반잠수식 시추선등 고부가가치 해양제품 수주와 함께 광구 개발에 따른 이익도 확보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향후 'F1 2기' 전략(△고부가가치 복합 제품 개발 및 현지화 전략 △신재생 에너지사업 진출 △자원개발 사업 전개)을 바탕으로 2020년까지 조선·해양 플랜트 및 신재생에너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 그룹으로의 거듭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고 사장은 "창사 이래 줄곧 우리가 집중한 '제조'뿐만 아니라 설계와 구매 역량까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려 명실상부한 '대해양 시대의 주역(World Leader in Ocean Technology)'으로 변신을 시작했다"며 "특히 올해는 그 변화의 실질적 원년이자 향후 성공 여부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한해가 될 것"이라고 2013년의 의미를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옥포조선소 착공식 날짜인 10월11일(1973년)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지난 40년간 한국 조선·해양산업을 주도해 온 주역으로서 회사의 위상을 높이고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겠다는 표현이다. '기술의 진보'와 함께 미래를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 대우조선해양은 지금도 '의지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