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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경의 都市樂] 서울 속 멕시코 '도스타코스'

조민경 기자 기자  2013.10.04 15: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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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청명한 하늘과 선선한 바람, 가을날씨가 완연합니다. 연인, 친구들과 나들이 나가기에 딱 좋은 날씨죠. 특히 10월에는 개천절과 한글날 공휴일이 있는데다가 서울세계불꽃축제, 창경궁·경복궁 특별 야간개방 등 다채로운 축제와 행사가 열려 이색데이트를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요. 여러분은 이번 주말 어떤 데이트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꼭 특별하고 새로운 장소가 아니더라도 따사로운 가을 햇볕과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거닐 수 있는 곳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문득 청계천이 떠오르는데요, 낮과 밤은 물론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에 따라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매력이 있는 곳이죠.

청계천을 추천해드린 만큼 눈은 물론 입까지 즐거운 데이트가 될 수 있도록 '조민경의 都市樂(도시락)' 새 맛집 신 메뉴를 통해 인근 맛집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주황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도스타코스 종로점의 독특한 외관. ⓒ 도스타코스  
주황색과 파란색이 어우러진 도스타코스 종로점의 독특한 외관. ⓒ 도스타코스
멕시코 음식 타코를 전문으로 하는 '도스타코스 종로점'입니다.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광장에서 청계천을 따라 종각 부근까지 걸어 내려오면 되는데요. 종각역 4번 출구로 나와 보신각을 끼고 오른쪽으로 꺾어 직진하면 조금 더 가깝게 갈 수 있습니다. 청계천이 보이면 다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길을 따라 가다보면 할리스커피 직전에 골목이 하나 있습니다.

골목으로 들어서면 주황색 벽면에 밝은 파랑색 문이 달린 2층 건물이 시선을 끄는데요. 바로 도스타코스 종로점이랍니다. 주변에 널린 무채색 일변도의 빌딩들과 대조되면서 더욱 눈에 띄었는데요. 도로변이 아닌 골목 안쪽에 단독건물로 들어서 마치 멕시코 여행 중 현지 음식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매장 내부도 외관만큼이나 독특했는데요. 1층에는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3개 정도 놓여있었고 한 가운데는 식사를 하며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테이블 사커(손잡이를 돌리며 축구를 하는 게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2층에는 바 형태의 테이블을 비롯해 원형 테이블, 일반 테이블이 갖춰져 있었는데요. 벽면 곳곳의 투우장면 그림과 조명, 천장의 큼지막한 미러볼이 흥겨운 음악과 어우러져 파티를 즐기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죠.

이런 분위기를 즐기기에 앞서 자리를 잡고 음식을 주문하기로 했는데요. 메뉴판을 살펴보니 타코와 케사디야(께사디야), 부리또, 나초, 프라이즈 등이 있었습니다. 종류가 많아 선뜻 무엇을 골라야할지 고민스러웠는데요. 가장 많이 찾는 '치미창가'와 '고기&라이스 부리또', '칠리빈&비프 감자튀김'을 추천받았습니다.

음식은 주문 즉시 만들어진다고 하는데요. 손이 크신 사장님이 직접 하나하나 만들어내 푸짐한 양이 특징이라고 직원이 귀띔했는데요, 기대가 됐습니다.

   '고기&라이스 부리또'. ⓒ 도스타코스  
'고기&라이스 부리또'. ⓒ 도스타코스
조금 뒤에 치미창가를 시작으로 음식들이 차례로 내어졌습니다. 치미창가는 고기와 치즈, 볶음밥, 할라피뇨, 양상추, 올리브, 마일드 살사소스, 후레쉬소스를 튀긴 밀가루 전병에 담아낸 것인데요.

맛을 보기 위해 한 조각을 앞 접시에 덜어왔습니다. 포크와 나이프를 사용해 먹자니 바삭한 전병이 조각조각 나버려서 손에 들고 먹기로 했습니다. 한 입 베어 물자 바삭한 밀가루 전병과 담백한 볶음밥, 고기 등이 어우러져 지금껏 맛보지 못했던 색다른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느끼하지 않고 각각의 재료들이 하나하나의 맛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조화를 이뤘죠. 혹시나 조금 심심하다 하시는 분들은 핫소스를 뿌려 드시면 매콤하면서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맛본 음식은 고기&라이스 부리또인데요. 이 메뉴도 치미창가처럼 볶음밥, 치즈와 사워크림, 마일드 살사소스가 들어있었습니다. 이 소들을 튀긴 밀가루 전병이 아닌 또띠아에 넣고 말아 놓은 것이 다른 점이죠.

고기&라이스 부리또는 쫄깃, 담백한 또띠아와 소들이 어우러져 치미창가와는 또 달랐는데요. 치미창가는 맥주와 곁들이는 안주로, 고기&라이스 부리또는 식사용으로 더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입맛에 따라 선택해 드시면 될 것 같습니다.

   '칠리빈&비프 감자튀김'. ⓒ 도스타코스  
'칠리빈&비프 감자튀김'. ⓒ 도스타코스
참, 고기&라이스 부리또의 고기는 다른 메뉴처럼 취향에 따라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고기를 싫어하시면 새우로 대체도 가능하답니다. 향신료 고수 역시 주문 때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메뉴가 남아있는데요. 감자튀김 위에 칠리빈 비프와 잘게 다진 생양파, 치즈를 뿌린 칠리빈&비프 감자튀김입니다. 바삭한 감자튀김과 살짝 매콤한 칠리빈 비프, 여기에 아삭한 양파와 고소한 치즈까지 조화를 이룬 칠리빈&비프 감자튀김은 맥주 안주로 제격인데요. 이 메뉴만으로도 맥주 한두 잔은 거뜬히 마실 수 있을 정도랍니다.

실제 도스타코스 종로점은 맥주 한잔하기 좋은 곳으로 이미 입소문이 나있는데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와 당일 소진을 목표로 제공하는 신선하고 다양한 종류의 맥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청계천으로 나들이를 가시거나 근처에 들를 일이 있을 때 도스타코스 종로점으로 발걸음해 보시면 어떨까요. 맛있는 음식과 독특한 분위기에 마치 멕시코 여행자가 된 것 같은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