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스트레스와 피로로 축 늘어진 어깨만큼이나 현대인들의 어깨 질환은 매우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구부정한 자세로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업무와 씨름하는 직장인들은 만성적인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청소와 설거지 등 밤낮으로 가사 활동을 하는 주부들의 어깨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특히 요즘은 버스나 지하철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사용에 여념이 없는 등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현대인들의 어깨 건강은 언제나 적신호다.
그런데 문제는 잦은 어깨 통증에 시달리면서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치하는 데에 있다. 모든 질병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듯 어깨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깨 통증에 너무도 관대하다. '어깨는 다들 한번씩 아프니까'라는 생각에 조금만 쉬면 저절로 치유되는 부위로 단순하게 생각해버린다.
그러나 어깨는 우리 신체 관절 부위 중에서 무릎과 함께 가장 움직임이 많고, 운동범위 또한 넓어 어깨 연골과 근육, 인대 등에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 어깨에 딱딱한 덩어리가 생기는 석회화건염, 근육이 뭉치며 발병하는 근막동통증후군, 어깨 뼈 사이가 좁아지며 움직일 때마다 어깨힘줄을 건드리는 충돌증후군 등 원인도 종류도 다양한 어깨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어깨 질환은 각각의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판정이 어렵고, 2가지 이상의 질환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해 치료가 까다롭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깨는 어떤 신체 부위보다 전문의의 진료가 필요한 부위이며, 통증이 어떤 동작에서 발생하는지, 손상된 특별한 원인이 있는지 등 자세히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어깨 질환, 초기에 잡으면 수술 없이 회복 가능
초기 단계의 어깨 질환은 대부분 약물 및 주사요법과 물리치료, 운동치료 만으로도 호전이 가능하다. 특히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양한 비수술적 요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치료하는 것이 좋다.
관절과 근육을 강화시키는 능동적인 운동 치료인 ‘슬링’을 비롯,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주사요법(소염주사, 블록주사, 통점주사 등), 강한 충격파로 병변 부위를 자극해 상처 치료에 필요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등을 적절히 활용하여, 통증 경감과 함께 통증 발생의 근본적인 원인인 염증을 해결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어깨 질환을 보다 과학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비수술 의료 기술이 새롭게 도입되면서 난치성, 만성적 어깨 통증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뇌 과학을 이용한 ‘통증 스크럼블’ 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통증 스크럼블은 신체의 통증 신호를 무통증 신호로 전환시키는 치료법으로, 어깨 부위 등의 통증을 즉각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도와준다. 이외에도 염증이나 통증, 부종이 있는 환부의 온도를 순간적으로 낮추어 혈액 순환 증가 및 손상된 조직에 활발한 영양 공급을 지원하는 ‘극저온 자극 치료’도 최근 떠오르고 있는 비수술 치료법 중 하나다. 이러한 치료법들은 입원 치료가 필요하지 않아, 일상생활에 지장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다.
바른 자세와 규칙적인 운동은 어깨 건강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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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모니터를 자신의 눈높이에 맞추고, 의식적으로 어깨를 뒤로 젖히고 가슴을 똑바로 편 자세를 유지하는 등 바른 자세를 위한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틈틈이 어깨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주기 위한 어깨 스트레칭이나 근력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이대영 강북힘찬병원 과장(정형외과전문의)